백신 공급일정 '깜깜이'.. 접종계획 그때그때 달라 혼란 불가피

이진경 2021. 2. 1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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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노바백스 백신이 추가 공급되면서 백신 접종 일정도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방역 당국은 백신 공급 일정에 따라 그때그때 접종계획을 세워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2·3월 예방접종계획을 전날 발표할 때 백신 추가 공급도 같이 공개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코로나19 확진자 치료를 담당하는 의료진은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2월 말∼3월 초 도입이 예상되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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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일정 재조정 불가피
화이자, 예상과 달리 접종 빨라
3월 접종 대상자 등 수정해야
2분기 이후 계획 다시 구상 필요
65세 이상 고령층 AZ 접종은
임상결과 나오면 바로 진행
백신 접종 교육 감염병 전담병원 간호사들이 16일 서울 중구 대한간호협회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간호사 교육’을 받고 있다. 협회는 서울·강원 등 전국 10개 권역별 센터에서 나흘간 200여명을 교육한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노바백스 백신이 추가 공급되면서 백신 접종 일정도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방역 당국은 백신 공급 일정에 따라 그때그때 접종계획을 세워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2·3월 예방접종계획을 전날 발표할 때 백신 추가 공급도 같이 공개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추가 백신 도입 계획까지 발표됐더라면 국민 불안과 혼선을 덜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1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은 3월 말쯤 도입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국가 출하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화이자 백신 접종은 3분기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앞당겨졌다. 만약 3월 말부터 접종이 가능해지면 3월 예방접종계획은 일부 수정이 필요하다.

전날 질병청이 발표한 2·3월 예방백신접종 계획을 보면, 2월 말부터 요양병원·요양시설 만 65세 이하 입원·입소자와 종사자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다. 3월에는 고위험 의료기관, 방역·역학조사 등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게 된다. 코로나19 확진자 치료를 담당하는 의료진은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2월 말∼3월 초 도입이 예상되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정경실 질병청 예방접종관리반장은 “화이자 백신이 도입되면 3월 말, 주로 접종은 4월 말이 될 것”이라며 “도입 날짜가 확정되지 않아 현재는 말하기 어렵지만 3월 내 접종되면 계획은 변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이후 예방접종 계획은 다시 구상해야 한다. 당초 계획했던 만 65세 이상 고령층, 노인재가복지시설 이용자·종사자, 의료기관 및 약국 종사자 등에 더해 1분기에 접종하기로 한 요양병원·요양시설 만 65세 이상 입원·입소자 37만여명도 2분기에 접종을 진행해야 한다. 정 반장에 따르면 올해 68세인 문재인 대통령과 65세 이상 정부 주요 인사들도 5월부터 연령대별로 정해진 순서에 따라 접종하게 된다. 다만 문 대통령은 솔선수범 차원에서 일정을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
모더나, 얀센, 노바백스 백신도 2분기부터 도입이 예정돼 있다.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까지 백신 5종류가 모두 들어오면 세밀한 접종계획 수립과 관리가 요구된다. 화이자, 모더나는 초저온냉동고 보관이 필요해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이 진행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얀센 백신은 2∼8도의 냉장 유통·보관이 가능해 일반 의료기관에서 대규모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질병관리청이 국내 백신 위탁생산업체 SK바이오사이언스와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한 16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중앙접종센터에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질병청은 고령층 접종의 경우 이르면 3월 말, 늦어도 4월 말 공개될 아스트라제네카의 고령층 대상 임상시험 결과가 나오면 즉시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열어 추가적인 접종계획을 수립하고 접종을 시작할 방침이다. 요양병원·시설은 방문접종을 하게 된다. 노바백스, 얀센도 식약처의 품목 허가 사항에 따라 고령층 접종이 가능할 수 있다.

정 반장은 “백신 공급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 1월28일에 예방접종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에 월별로 백신의 공급량이 확정될 때마다 접종계획을 확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추가 도입 계획을 전날 발표한 2·3월 예방접종계획과 같이 공개했어야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전날 고령층이 1분기 접종 대상에서 빠지면서 이들이 언제, 어떻게 접종할 수 있는지 우려가 컸으나 질병청은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전체 집단면역 형성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는 불안감마저 조성됐다.

양동교 질병청 자원관리반장은 “화이자 추가 구매와 조기 도입 계약은 전날 밤 계약이 이뤄져 전날 발표할 수 없었다”며 “노바백스 공급계약도 완전히 체결이 확정돼야만 공개할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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