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 '코로나 백신' 화이자 해킹..김정은 건강 이상 없어"(종합)

"김여정 실질적 위상·역할 유지..리설주 잠행은 방역 때문 추정"
"김정은 직함 체어맨→프레지던트 '시스템 통치 강화'..北, 한국 주요인사 100여명에 해킹메일"

박지원 국정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1.2.1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한재준 기자 = 국가정보원은 16일 국회 정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보고했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위 조정에도 불구, 실질적 위상·역할을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 다국적 제약회사 화이자를 해킹한 사실도 파악됐다.

정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이날 업무보고가 끝난 뒤 브리핑에서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보고했다"며 "특히 (김 위원장이) 당대회에서 3일간 총 9시간에 걸쳐 직접 연설하고, 지난 8일부터 열린 전원회의에서도 4일 내내 연설하는 등 이상 징후가 없고 걸음걸이나 속도 등을 분석했을 때도 이상이 없다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원은 리설주가 1년 정도 공식 석상에 안 나타나는 것에 대해 특이동향은 없고 아이들과 잘 놀고 있으며 코로나19 등 방역 문제 때문에 등장하지 않는 것으로 추론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또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정치국 상무위에 중대문제 토의 결정권을 부여하고, (자신의 영문 직함을) 체어멘(chairman)에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프레지던트(president)로 변경하는 등 시스템 통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김 제1부부장에 대해서는 "국정원은 당대회에서 정치국 후보 위원에서 제외되고 지위가 조정됐음에도 실질적인 위상·역할은 전혀 변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보고했다"며 "국정원은 김 제1부부장의 지위가 내려간 것은 김 위원장의 권위를 부각하고, 김 제1부부장의 성과가 미흡했기 때문이 아닌가 분석한다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지난달 8차 당대회에서 내각 각료 49명 중 절반을 교체하고 실무 책임자를 기용하는 등 인적 개편을 단행했으며, 군 복무기간 단축조치(남성의 경우 10년에서 7~8년, 여성은 6~7년에서 5년으로)도 완료했다고 보고했다.

국민의힘 정보위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북한은 지난해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해 한국의 영상물을 유입·유포하면 최대 사형, 시청하면 기존 징역 5년에서 15년으로 강화했다고 국정원이 보고했다"고 전했다.

하 의원은 북한 경제와 관련, "국정원은 작년 북한의 국경 교역 규모는 전년 대비 75% 감소했고, 국경이 전면 차단된 시점인 작년 9월 이후 교역 규모는 전년 대비 99% 감소했다고 보고했다"며 "곡물 생산량은 440만톤으로 수요보다 100만톤 부족할 것으로 추정되며, 코로나19 확산으로 밀수행위 처벌을 강화하는 한편 국경에 접근하는 사람이나 조류 등은 무조건 사살하라는 지시를 재차 하달했다고 국정원이 보고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정원은 북한이 최근 북미 관계 관련해서는 자의적인 언급을 하지 말라는 지시를 재차 하달했다고 보고했으며,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7개월 이상 공개석상에 등장하지 않고 있지만, 제1 부상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리선권 외무상이 (정치국 위원으로) 승진한 것은 대외협력 추진에 대비해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하 의원은 "국정원은 일평균 북한의 사이버 공격 시도는 158만건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으며, 국정원이 유관기관과 협력해 대부분 차단한다고 밝혔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의 사이버 공격 시도와 관련, "코로나 백신 및 치료제 원천기술 탈취 시도가 있었으며 화이자는 해킹을 당했다고 보고했다"고 하 의원은 전했다.

하 의원은 "북한은 지자체 행정망에 침투하기 위해 주차 관리 앱 시스템을 해킹하고 첨단기술 및 금전탈취를 목적으로 해킹 메일을 뿌리고 있으며, (이중에는) 기업을 협박하기 위한 랜섬웨어도 있다고 국정원이 보고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우리나라 주요 인사 100여명에게 해킹 메일을 유포한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yos54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