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은행권, 대출 만기·이자 유예 재연장 가닥.."금융지주 배당 축소 일시적 조치"

이효정 2021. 2. 1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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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금융위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연임은 회사가 판단 존중"
은성수 금융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다음달 기한이 도래한 대출 만기와 이자 유예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금융지원 방안이 재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16일 오후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등 5대 금융지주 회장과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금융지원 방안의 연장 여부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금융지주 회장들은 대출 만기와 이자 유예의 재연장 등 코로나19 금융지원 방안 연장에 대해 동의했다. 이에 재연장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금융사의 부담이나 향후 부실 우려도 만만치 않아 '연착륙' 방안을 같이 마련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 정부-은행권, 대출 만기·이자 유예 재연장 가닥…"연착륙 방안과 함께 발표"

은성수 위원장은 이날 금융지주 회장들과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코로나19 금융지원 방안에 대해 연착륙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동의를 했다"며 "연장에 대해서는 너무 늦지 않게 연착륙 방안까지 준비해서 발표하겠다"라고 밝혔다.

당초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되고 있는만큼 이번에 다시 금융지원 방안을 연장할 가능성이 점쳐졌다. 정부와 은행권은 코로나19 금융지원 방안에 따라 지난해 2월 이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대출 원금 상환의 만기를 연장해주고 이자 상환을 유예해줬다. 지난해 9월 말 만기 연장과 이자 유예 기한이 도래했고, 6개월을 추가 연장해 올해 3월까지로 미뤄졌다.

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대출 만기와 이자 유예 재연장은 희소식이지만 우려도 있다. 유예를 해줄수록 빚이 쌓여가니 소상공인 등이 향후에 막상 대출 원금을 상환하기 시작하면 더 큰 부실로 돌아올 수 있어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은 위원장은 "리스크를 없애기 위해 코로나19 상황을 방치할 것이냐, 리스크는 있지만 코로나19를 생각해 이를 떠안을 것이냐를 선택한다고 하면 리스크를 떠안을 수 밖에 없다"며 "금융사에서 그에 맞게 충당금을 더 쌓는 등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노력을 따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배당 축소 명확한 기준 제시…건전성 강화되면 배당 제한 안해"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은행·금융지주의 배당 축소 논란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일시적 조치이고 향후 금융사의 건전성이 확보되면 배당을 제한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은 위원장은 금융사의 배당 축소에 관한 질문에 "배당에 대해서 관치금융이 아니냐, 왜 금융기관 배당까지 간섭하냐는 지적이 있었다"면서도 "작년에 코로나19 발생으로 금융사들이 취약해질 것이라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것이어서 유럽이나 영국, 미국에서도 현지 금융당국이 배당을 자제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우리나라도 금융감독원에서도 금융사에 배당을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한 것"이라며 "배당 자제를 막연하게 하는 것은 좋지 않고 좀 더 명확하게 해줄 필요가 있어 금융위에 안건을 상정해 의결을 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당 축소의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은 위원장은 "명확하게 배당을 하라는 것이니까 어떻게 보면 더 투명한 것이라고 (금융지주 회장들에게) 취지를 설명했다"며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일시적인 것이며, 만약에 코로나19가 극복이 되고 리스크 관리를 하고도 건전해지면 당국이 배당에 대해 더 말할 수는 없지 않겠나"고 말했다.

아울러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시킬 정도가 되면 배당에 제한이 없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금융당국은 향후 경우의 수에 따라 금융사들의 건전성에 대해 L자형(경기 침체), U자형(경기 회복) 스트레스테스트를 했지만 상당수의 금융사가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의 연임에 대한 질문에 은 위원장은 "금감원장의 연임 등 인사에 대해 말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최근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4연임에 대해 우려하는 점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그는 "회사에서 이사회와 회추위의 절차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라며 "금융당국이 이렇게 저렇게 하라는 것은 적절치 않고 회사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회추위나 이사회도 지적하는 내용이 뭔지는 알 것이다"라며 "합리적으로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으며 그렇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효정기자 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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