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400명대 확진.. 자율방역 '잘못된 신호 줄라' 우려

박유빈 2021. 2. 1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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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00명대로 올라섰다.

가족모임과 직장 내 집단감염 등이 잇따르면서 확진자도 늘어난 것이다.

방역당국은 일부 직원이 설 연휴 고향에 내려갔다가 복귀한 뒤 확진판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확진자가 더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가족모임 관련한 확진자만 17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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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끝나자마자 100명 이상 ↑
내주까지 새 거리두기 개편 초안
당국 '3차 확산' 우려 주의 당부
아산 보일러 공장 92명 확진
서울순천향대병원 27명 추가
합참, 처음으로 확진자 발생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가동을 멈춘 충남 아산시 탕정면 귀뚜라미보일러 제조 공장. 아산=연합뉴스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00명대로 올라섰다. 가족모임과 직장 내 집단감염 등이 잇따르면서 확진자도 늘어난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피로도가 높고 자영업자의 경제적 어려움이 심각하다며 ‘자율방역’으로 전환이 이뤄지는 가운데 확진자 추이가 안정되지 않고 있어 당국의 우려가 작지 않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57명이다. 올해 들어 300명대까지 떨어졌으나 전날보다 114명 증가해 다시 400명대 중반을 기록했다. 설 연휴 후 첫 평일이던 전날 총 검사건수는 8만5227건으로 일반 평일 수준으로 상승했다.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새로 발생하면서 국내 발생은 429명을 나타냈다. 이 중 비수도권 환자가 126명으로 13일 만에 세 자릿수로 올라섰다.

충남 아산시 귀뚜라미보일러 제조공장과 관련한 환자는 이날 오후까지 92명이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일부 직원이 설 연휴 고향에 내려갔다가 복귀한 뒤 확진판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확진자가 더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제조공장의 직원은 655명이다.

연휴에 고향을 방문했다가 집단감염으로 확산한 사례도 잇따랐다. 부산 남구에서는 지난 11~12일 가족모임 후 확진된 일가족 6명을 통한 ‘n차 감염’이 일어나고 있다. 확진자가 다니던 보험회사에서 7명이, 다른 한 명이 운영하는 미용실에서도 방문자와 가족 3명이 감염됐다. 이들 가족모임 관련한 확진자만 17명에 달한다. 설에 가족모임을 가진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는 울산 남구 5명, 경기 여주시 24명, 충북 보은군 4명 등이다.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 서울병원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에서는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에서는 전날 환자 11명, 종사자 3명, 간병인 1명, 보호자·지인 12명 등 27명이 추가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총 117명이다. 성동구 한양대병원에서도 전날 3명이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104명이 됐다.

합동참모본부에서도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용산구 국방부 영내에 있는 합참 소속 군무원 1명이 전날 코로나19 판정을 받았다. 이 군무원은 군에서 거리두기가 2.5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된 첫날인 15일 관련 증상이 나타나 서울 시내 한 병원에서 진단검사를 받고 확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 당국은 거리두기 완화 이후 3차 유행이 다시 확산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가장 큰 위험요인은 경각심의 이완”이라며 “자율에만 방점을 두지 말고 책임에도 무게를 둬 행동할 때”라고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다중이용시설 집합금지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적용하고 있는 5단계 체계가 3차 유행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한계를 보인 데다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을 일방적으로 제한한다는 반발이 거세자 이를 보완하는 것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다음주까지 개편 초안을 만들어 의견 수렴에 들어갈 생각”이라며 “관련 단체·협회 등과도 릴레이 간담회 등을 통해 의견을 들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유빈·안승진·박병진 기자, 전국종합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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