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반구대 암각화' 유네스코 세계유산 우선 등재 목록에 선정

김주영 기자 2021. 2. 1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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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정목록에 오른 후 11년만 쾌거

동아시아 최초 포경(고래잡이) 유적인 국보 제 285호 울산 ‘반구대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우선등재 목록에 올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잠정목록에 선정된 지 11년 만의 성과다.

국보 285호 반구대 암각화. 1965년 사연댐이 건설되면서 높이 5m 중 1.9m 정도가 물에 잠겨 있다./조인원 기자

울산시는 16일 열린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위원회 심의에서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한 ‘대곡천 암각화군'이 세계유산 우선 등재 추진대상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하기 위한 국내 심의 단계는 잠정목록, 우선등재목록, 등재신청후보, 등재신청대상 순이다.

‘대곡천 암각화군’은 국보 제147호인 ‘울주 천전리 각석’과 반구대 암각화로 알려진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한 반구대 계곡 일원에 그려진 암각화군이다.

반구대 암각화는 너비 8m, 높이 3m 바위 면에 새끼를 업은 귀신고래 등 고래 그림 50여 점과 호랑이·사슴, 인물상 등 300여 점이 새겨져 있는 선사시대 유적이다. 신석기 시대 인류의 포경 활동을 보여주는 독보적 증거이자 현존하는 동아시아 문화유산 중 가장 이른 시기의 것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울산시는 그동안 반구대 암각화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기준)를 인정받고, 이를 보존해 후대까지 계승해 나가기 위해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해 왔다.

대곡천 암각화군은 2010년 1월 잠정목록에 올랐지만, 2011년과 2015년 우선등재 심의에서 2차례 모두 고배를 마셨다. 2019년 12월 세 번째로 우선 등재 신청을 했으나 지난해 2월 보류돼 이번에 재심의를 받았다.

울산시는 오는 2025년 세계유산 등재를 목표로 대곡천 암각화군에 대한 학술연구와 국내외 비교연구를 추진한다. 체계적인 보존 관리를 위한 스마트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방문객 편의를 위한 각종 정비사업도 갖춘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이번 우선등재대상 선정으로, 울산이 세계유산도시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됐다”며 “반구대 암각화가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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