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K푸드 열풍에 김치 인기↑..수출입 역대 최대

류난영 2021. 2. 1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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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김치 수출 1억4451만 달러, 수입 1억5243만달러
코로나19로 면역력 높이는 김치 인기
100만 달러 이상 수입 국가 14개국
무역수지는 11년째 적자..적자액은 줄어들어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김치가 면역력 강화식품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지난해 김치 수출액과 수입액 모두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K푸드 열풍과 코로나19로 인한 식생활 변화도 세계적으로 김치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16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출액은 1억4451만 달러로 전년(1억499만 달러) 보다 37.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최대치 였던 2012년(1억661만 달러) 수준을 훨씬 넘어선 수치다.

지난해 한 해 한국에서 수출한 김치를 100만 달러 이상 수입한 국가도 14개국에 이른다.

국가별 수출액은 일본이 전년대비 28.8% 늘어난 7111만 달러로 전체 수출의 절반 가까이인 49.2%를 차지했다. 이어 미국(2306만 달러), 홍콩(776만 달러), 대만(587만 달러) 호주(564만 달러), 네덜란드(515만 달러) 순이다.

김치의 인기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면역력 향상에 좋다고 알려진 김치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에는 장 부스케 프랑스 몰펠리에대 교수가 한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이유 중 하나가 '김치'라는 내용의 연구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장 부스케 교수는 "코로나19 사망자 수와 국가별 식생활 차이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 한국과 독일의 사망자 수가 다른 나라에 비해 적었는데 이들 나라는 식생활에서 발효한 배추나 양배추를 주식으로 먹는 공통점이 있었다"며 "한국은 김치를, 독일에서는 양배추를 싱겁게 절여 발효시킨 사워크라우트를 먹어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적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적으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코로나19 유행으로 가정식 수요가 늘어난 점도 김치 수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뿐만 아니라 고추장(35.2%), 라면(29.3%), 쌀 가공식품(26.7%), 유자차(31.9%) 등의 농식품 수출도 전년 대비 30%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김치의 수출도 늘었지만 수입도 같이 늘었다. 지난해 김치 수입액은 1억5243만 달러로 전년(1억3091만 달러) 보다 1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7년 이후 역대 최대치다. 수입 김치의 대부분은 중국산이다. 지난해 전체 김치 수입액 가운데 99.9%에 달하는 1억5242만 달러가 중국에서 들여왔다. 반면 같은 기간 우리의 대중국 수출은 30만 달러에 불과했다.

김치 수출이 증가하면서 무역수지 역시 흑자 기조를 보이고 있다. 올해 1월 김치 수출은 전달(1297만 달러)보다 50.8% 증가한 1956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도 전달(1099만 달러) 보다 11.1% 늘어난 1222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734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전주시여성자원활동센터 자원봉사자들은 17일 전북 전주시 자원봉사센터에서 '사랑의 김장김치 밑반찬 나눔 행사'를 열고 김장을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2020.11.17.pmkeul@newsis.com

김치 무역수지는 지난해 4월 298만 달러로 2012년 12월(7만 달러) 이후 7년5개월 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보인 후 5월 106만 달러, 6월 198만 달러, 7월 104만 달러, 8월 125만 달러로 5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또9월에는 471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후 10월과 11월 각각 573만 달러, 208만 달러로 적자를 보였다. 그러다 12월 198만 달러로 4개월 만에 다시 흑자로 돌아선 후 2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연간으로 보면 여전히 적자다. 멜라닌 분유 파동으로 인해 중국산 먹거리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김치 수입이 크게 줄어 흑자로 돌아선 2009년(2305만 달러) 이후 11년째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치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가 적자인 이유는 값싼 중국산 김치가 대량 수입되기 때문이다. 식당이나 학교 등에서 급식 등으로 값비싼 국내산 대신 값싼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다행인 점은 매년 적자 규모는 줄고 있다는 점이다. 김치 무역 수지 적자는 2017년 4729만 달러, 2018년 4076만 달러, 2019년 2592만 달러로 줄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적자액이 792만 달러로 세자리 수 까지 떨어졌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학교 급식이나 음식점에서 사용되는 김치 소비가 줄었고 이것이 김치 수입 감소로 이어져 결과적으로 무역수지 적자가 크게 개선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영세 자영업자들은 중국산 김치 가격이 국내산의 절반에 못 미칠 정도로 저렴하다 보니 수익을 맞추려면 어쩔 수 없이 수입산을 쓰는 경우가 많다"며 "국내산 김치에 세제 혜택 주는 등 정부가 나서서 국내산 김치를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해 가격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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