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만 많은 '더블패티', 덜 익은 아이린 연기력 [MD영화리뷰]

2021. 2. 1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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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더블패티', 양만 많으면 뭐 하나.

영화 '더블패티'는 우람(신승호)과 현지(배주현)가 고된 하루를 보내고 난 후, 서로에게 힘과 위안이 되어주는 이야기를 담았다. 우람은 재능 있는 전도유망한 씨름선수이지만 동료 선수의 죽음으로 슬럼프를 겪고 씨름판을 떠나게 되고, 현지는 앵커 지망생으로서 꿈을 이루기 위해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지만 쉽게 길이 보이지 않는다.

제목부터 '더블패티', '고열량 충전 무비'라고 내세운 만큼 영화는 햄버거, 참치마요덮밥, 짜장면, 곱창전골, 제육덮밥, 홍어 등 다채로운 먹방을 버무린 청춘물을 펼친다.

그러나, 런치 시간 할인 혜택을 챙기기 위해 뜀박질 끝에 참치마요덮밥을 먹고 아르바이트를 마친 뒤 더블패티 햄버거를 흡입한다고 해서 고된 청춘의 삶이 설명되고 허기진 마음을 위로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BGM이 과도하게 깔린 탓에 '더블패티'는 청춘의 영혼을 달래줄 소울푸드가 되지 못하고 정크푸드에 그친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치고 무언가를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한 우람과 현지의 감정선은 남발되는 음악과 함께 겉돌며 다시금 의지를 불태우는 이들의 성장에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한다.

여기에 주연 아이린의 연기력도 아쉬움을 더한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스태프 갑질 논란을 차치하고 봐도 어색한 대사 처리와 부자연스러운 표정으로 앵커 지망생을 소화하기엔 약점이 더욱 도드라지며 몰입을 깨트린다. 무대 위에서 보여줬던 매력과 가능성을 십분 발휘하지 못하며 스크린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이 가운데 신예 신승호는 존재감을 나타내며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를 자아냈다. 그는 안정적인 열연과 11년간 축구선수로 활동했던 이력을 살려 씨름선수 강우람을 개성 있는 캐릭터로 완성시켰다.

'더블패티'는 내일(17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107분.

[사진 = kth, 판씨네마(주)]-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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