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 '배터리 교체비용' 1조원 놓고..현대차-LG엔솔 신경전 가열

이재연 2021. 2. 1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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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 일렉트릭' 배터리 교체 비용을 둘러싼 현대자동차와 엘지(LG)에너지솔루션 간 책임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16일 <한겨레> 취재 결과, 현대차와 엘지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코나 일렉트릭 배터리를 전량 교체하기로 확정하고 이에 따른비용 분담 협상을 하고 있다.

엘지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셀 제작을, 현대차그룹은 배터리팩과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생산하는 등 각자의 역할을 맡은 터라, 화재 원인이 이 중 어느 단계에 있는지에 따라 책임 소재와 경중도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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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 일렉트릭. 현대자동차 제공

‘코나 일렉트릭’ 배터리 교체 비용을 둘러싼 현대자동차와 엘지(LG)에너지솔루션 간 책임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코나 화재가 끊이지 않자 배터리를 모두 교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비용 분담 문제가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총 비용이 1조원을 넘을 전망인 만큼 두 기업 간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16일 <한겨레> 취재 결과, 현대차와 엘지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코나 일렉트릭 배터리를 전량 교체하기로 확정하고 이에 따른비용 분담 협상을 하고 있다. 엘지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셀 제작을, 현대차그룹은 배터리팩과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생산하는 등 각자의 역할을 맡은 터라, 화재 원인이 이 중 어느 단계에 있는지에 따라 책임 소재와 경중도 달라진다. 현대차 관계자는 “화재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비용 분담에 대해 엘지와 합의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엘지에너지솔루션 쪽도 “합의를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업계는 두 기업이 쉽게 답을 내지 못할 것으로 본다. 배터리 화재 특성상 원인을 하나로 좁히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이 코나 화재를 조사 중이지만 여기에 거는 기대도 크지 않다. 2019년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를 조사한 민관합동위원회는 미흡한 관리와 배터리셀 결함 등 여러 요인을 원인으로 지목한 바 있다. 에너지공학 전공 ㄱ교수는 “배터리 화재는 문제되는 부분이 전소되기 때문에 원인을 밝혀내기 어렵다”며 “방법은 재연 실험을 통해 확인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코나의 경우 최근까지도 재연 실험에 성공한 적이 없다. 두 회사 간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는 이유다.

엘지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들어 책임 소재가 현대차에 있다는 취지로 언급하고 있다. 장승세 엘지에너지솔루션 전무는 지난달 27일 실적 설명회에서 “지난해 4분기에 (코나 리콜과 관련된) 충당금을 설정했다”며 “화재 원인 규명이 남아 있지만 현재까지 진행 상황을 감안하면 추가로 새로 쌓을 충당금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엘지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쌓은 충당금은 수천억원으로, 이는 미국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 리콜 등을 모두 포함한 금액이다. 업계는 코나 배터리 교체에 1조원 이상의 비용이 들 것으로 본다. 현대차 관계자는 “엘지에너지솔루션에서 왜 그렇게 말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현대차의 늦장 리콜에 대한 비판은 거세다. 이제까지 알려진 코나 일렉트릭 화재는 국내에서만 13건이다. 이 중 5건은 배터리관리시스템 업데이트를 받은 뒤 발생했으나, 현대차는 이후 진행된 정식 리콜에서도 같은 조치만 반복했다. 지난달 리콜을 받은 차량에서 불이 난 뒤에야 배터리를 모두 교체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배터리 교체 대상의 범위도 논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현대차는 뚜렷한 이유 없이 지난해 3월 이후 생산된 차량을 리콜 대상에서 제외한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에도 2020년 3월 생산분까지만 리콜할지, 이보다 범위를 넓힐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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