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내 미군 기지 로켓포 공격..미 국무 "책임자 처벌"
[경향신문]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에 있는 미군 기지가 15일(현지시간) 로켓포 공격을 받아 민간인 1명이 사망했다. 이라크 내 미군기지가 로켓포 공격을 받은 것은 조 바이든 정부 출범 후 처음이다. 미 국무부는 비판 성명을 내고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알자지라방송은 이날 이라크 북부의 주요 도시인 아르빌 남쪽 지역에서 미군기지 방향으로 로켓포가 수 발 발사돼 일부는 공항 인근의 주거 지역에도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격으로 1명이 숨지고 미군 1명을 포함한 8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 내 미군은 사망한 민간인이 미군과 계약한 하도급업자라고 밝혔다.
시아파 무장단체인 ‘아울리야 알담’(피의 수호자)이라는 조직이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 이라크에는 미군기지와 외교 공관을 노린 로켓포 공격을 벌이는 무장단체들이 많은데, 미국은 이들 무장단체가 카타이브 헤즈볼라 등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의 지원을 받는다고 보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이라크 쿠르드 자치지역에서 벌어진 로켓포 공격에 격분했다”며 “쿠르드 자치정부에 진상조사와 책임자 규명을 요구했고 이에 대한 지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숨진 하도급업자의 유족과 이런 무차별적 폭력으로 고통받는 이라크 주민 및 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AFP통신은 블링컨 장관이 ‘조사’를 요구한 것은 바이든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의 강경 기조에서 방향을 틀었다는 표시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정부는 미군이 공격받아 사망하면 이란에 즉각 보복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을 겨냥한 로켓포 공격이 벌어진 것은 12월20일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이 공격받은 후 두 달 만이다. 쿠르드 자치지역 내에선 지난해 9월30일 이후 반년 만이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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