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서울시장 후보 첫 '맞수토론'.. 나경원·오세훈 '승리'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의 첫 맞수토론에서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토론평가단 투표에서 승리했다.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의 양강 체제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나 전 의원과 오신환 전 의원은 부동산·저출산 공약을 두고 날선 공방을 벌였고, 오 전 시장과 조은희 서초구청장의 토론은 시종일관 차분하게 진행된다.
오 전 의원은 나 전 의원의 부동산 공약을 지적하며 포문을 열었다. 토지임대부 주택에 입주한 청년·신혼부부에게 최대 1억1700만원의 대출이자 지원금을 주는 공약부터 거론했다. 앞서 오 전 의원은 이 공약을 비판하며 나 전 의원을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에 빗대 '나경영'이라고 조롱한 바 있다.
오 전 의원은 "3600억원을 지원할 때 이미 반값 혜택을 받은 분들이 대출이자를 받는 건 중복 지원"이라고 지적했다. 나 전 의원은 "제 공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며 "저출산 문제가 대한민국의 위기인데, 저출산 비혼 부부에게 물어보면 주거안정 때문에 (출산을) 못한다는 게 2번째 이유"라고 반박했다.
나 전 의원은 오 전 의원의 청년 대책을 공격했다. 3조5000억원에 달하는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집중 추궁했다. 오 전 의원은 "2년 동안 한시적인 재원들을 공약한 것이기 때문에 10년 재정계획을 세워서 1년에 3500억원씩 줄여 가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오 전 의원은 나 전 의원의 강경보수 이미지에 대한 비판도 던졌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중도 싸움이 중요하다"며 "강경보수 깃발을 들고선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나 후보는 "언론 등은 우리 당 의원 가운데 (저를) 가장 중간에 가까운 사람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두 후보는 토론 막판 2019년 공수처 관련 패스트트랙 당시 책임 공방도 벌였다.
앞선 토론과 달리 오 전 시장과 조 구청장의 토론은 각자 주요 공약을 충분히 소개할 수 있도록 배려하면서 진행됐다. 2010~2011년 서울시장과 정무부시장으로 호흡을 맞춘 두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먼저 조 구청장은 오 전 시장의 주택공급 공약에 대한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조 구청장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1년에 7만7000호를 공급했다. 오 후보 공약과 박 전 시장이 공급한 주택 수가 별로 차이가 안 난다"고 지적했다. 오 전 시장은 5년간 36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공약했다.
오 전 시장은 자신이 재임 시기에 마곡지구와 같은 대형 택지를 개발했기 때문에 고 박 전 시장의 주택 공급이 가능했다며, 현 시점의 상황은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지금 서울에는 민간이 쓸 수 있는 가용 토지가 고갈돼서 없다. 전부 재개발, 재건축을 통하든가 건물을 허물어야 한다"며 "빈 땅에다 하는 것과 속도 차이가 많이 난다, 박 전 시장이 전임 시장 덕분에 쉽게 한 것을 감안한 착시현상이 있다"고 설명했다.
질의 주도권을 가져온 오 전 시장은 조 구청장의 주요 공약을 칭찬했다. 조 구청장의 공유 어린이집 공약에 감동을 받았다며 정책 구조에 대한 설명을 요청했다. 조 구청장은 "대기줄이 40% 줄었고 부모님과 교사 만족도는 90%를 넘는다. 서초구 어린이집의 절반이 공유 어린이집"이라며 "제가 시장이 되면 국공립 어린이집을 많이 짓고 수급 불균형을 해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당 후보 경선에 나선 박영선 전 장관을 함께 비판했다. 오 전 시장은 박 전 장관이 자신의 공약을 베꼈다는 조 구청장의 주장에 동조했다. 그는 "박영선 후보가 21개 다핵도시 낸 것 보고 표절이 아니냐 이런 말씀을 했는데, 두 분이 생각하는 다핵도시 개념이 비슷하냐"며 조 구청장이 해당 주제에 대해 발언할 기회를 줬다.
조 구청장은 "제가 작년에 국회 포험에서 서울시가 25개 다핵도시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숫자 4개를 줄인 것"이라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출신인데 기업, 신기술을 보호할 수장이었는데 야당 후보들의 공약을 아무렇지도 않게 베끼고 발표하는 걸 보고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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