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서울시장 후보 첫 '맞수토론'.. 나경원·오세훈 '승리'

서진욱 , 박소연 , 이창섭 , 구민채 인턴 기자 2021. 2. 1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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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
오세훈(왼쪽),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6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을 바꾸는힘 제1차 맞수토론'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의 첫 맞수토론에서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토론평가단 투표에서 승리했다.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의 양강 체제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나 전 의원과 오신환 전 의원은 부동산·저출산 공약을 두고 날선 공방을 벌였고, 오 전 시장과 조은희 서초구청장의 토론은 시종일관 차분하게 진행된다.

부동산·저출산 공방 펼친 나경원·오신환… 패스트트랙 책임 공방까지
국민의힘은 16일 오후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의 1차 맞수토론을 펼쳤다. 이날 대진은 나 전 의원과 오 전 의원, 오 전 시장과 조 구청장의 대결로 진행됐다. 토론평가단은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의 손을 들어줬다.

오 전 의원은 나 전 의원의 부동산 공약을 지적하며 포문을 열었다. 토지임대부 주택에 입주한 청년·신혼부부에게 최대 1억1700만원의 대출이자 지원금을 주는 공약부터 거론했다. 앞서 오 전 의원은 이 공약을 비판하며 나 전 의원을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에 빗대 '나경영'이라고 조롱한 바 있다.

오 전 의원은 "3600억원을 지원할 때 이미 반값 혜택을 받은 분들이 대출이자를 받는 건 중복 지원"이라고 지적했다. 나 전 의원은 "제 공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며 "저출산 문제가 대한민국의 위기인데, 저출산 비혼 부부에게 물어보면 주거안정 때문에 (출산을) 못한다는 게 2번째 이유"라고 반박했다.

오신환(왼쪽),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6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을 바꾸는힘 제1차 맞수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나 전 의원은 오 전 의원의 청년 대책을 공격했다. 3조5000억원에 달하는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집중 추궁했다. 오 전 의원은 "2년 동안 한시적인 재원들을 공약한 것이기 때문에 10년 재정계획을 세워서 1년에 3500억원씩 줄여 가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오 전 의원은 나 전 의원의 강경보수 이미지에 대한 비판도 던졌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중도 싸움이 중요하다"며 "강경보수 깃발을 들고선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나 후보는 "언론 등은 우리 당 의원 가운데 (저를) 가장 중간에 가까운 사람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두 후보는 토론 막판 2019년 공수처 관련 패스트트랙 당시 책임 공방도 벌였다.

시종일관 차분한 오세훈·조은희… 한목소리로 박영선 '비판'
오세훈(왼쪽), 조은희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가 16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을 바꾸는힘 제1차 맞수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앞선 토론과 달리 오 전 시장과 조 구청장의 토론은 각자 주요 공약을 충분히 소개할 수 있도록 배려하면서 진행됐다. 2010~2011년 서울시장과 정무부시장으로 호흡을 맞춘 두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먼저 조 구청장은 오 전 시장의 주택공급 공약에 대한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조 구청장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1년에 7만7000호를 공급했다. 오 후보 공약과 박 전 시장이 공급한 주택 수가 별로 차이가 안 난다"고 지적했다. 오 전 시장은 5년간 36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공약했다.

오 전 시장은 자신이 재임 시기에 마곡지구와 같은 대형 택지를 개발했기 때문에 고 박 전 시장의 주택 공급이 가능했다며, 현 시점의 상황은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지금 서울에는 민간이 쓸 수 있는 가용 토지가 고갈돼서 없다. 전부 재개발, 재건축을 통하든가 건물을 허물어야 한다"며 "빈 땅에다 하는 것과 속도 차이가 많이 난다, 박 전 시장이 전임 시장 덕분에 쉽게 한 것을 감안한 착시현상이 있다"고 설명했다.

질의 주도권을 가져온 오 전 시장은 조 구청장의 주요 공약을 칭찬했다. 조 구청장의 공유 어린이집 공약에 감동을 받았다며 정책 구조에 대한 설명을 요청했다. 조 구청장은 "대기줄이 40% 줄었고 부모님과 교사 만족도는 90%를 넘는다. 서초구 어린이집의 절반이 공유 어린이집"이라며 "제가 시장이 되면 국공립 어린이집을 많이 짓고 수급 불균형을 해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당 후보 경선에 나선 박영선 전 장관을 함께 비판했다. 오 전 시장은 박 전 장관이 자신의 공약을 베꼈다는 조 구청장의 주장에 동조했다. 그는 "박영선 후보가 21개 다핵도시 낸 것 보고 표절이 아니냐 이런 말씀을 했는데, 두 분이 생각하는 다핵도시 개념이 비슷하냐"며 조 구청장이 해당 주제에 대해 발언할 기회를 줬다.

조 구청장은 "제가 작년에 국회 포험에서 서울시가 25개 다핵도시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숫자 4개를 줄인 것"이라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출신인데 기업, 신기술을 보호할 수장이었는데 야당 후보들의 공약을 아무렇지도 않게 베끼고 발표하는 걸 보고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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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욱 , 박소연 , 이창섭 , 구민채 인턴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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