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김과장님, 재산 4억 있나요? 딱 평균입니다"
10명중 8명 "주식·펀드 투자"
평균 투자금 규모는 7000만원
주택대출은 9400만원씩 보유
코로나19 이후 저금리와 급격한 자산 가격 상승을 경험한 40대의 자금이 주식 등 투자로 이동하는 '머니 무브' 현상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16일 하나금융그룹 100년 행복연구센터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생애금융보고서-대한민국 40대가 사는 법'을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서울과 4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40대 소득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내용을 바탕으로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40대 소득자는 평균 4억1000만원의 총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총자산엔 현금과 부동산, 주식 등이 포함되며 대출을 일으켜 얻은 자산도 포함된다. 총자산 '3억원 미만'이 51.6%였고, '10억원 이상'이 11.8%로 보유 자산 격차가 상당했다. 40대는 평균 8000만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산에서 대출을 제외한 순자산 평균은 3억3000만원이었다. 조사 대상 중 절반 이상(52.6%)이 주택담보대출 등 주거와 관련한 대출을 경험했고, 이들의 주거 관련 대출 평균 잔액은 9400만원이었다.
40대가 보유한 평균 금융 자산 규모는 700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40대 후반의 평균 금융 자산은 7900만원으로 40대 초반이 보유한 평균 금융 자산(6100만원)에 비해 29.5% 많았다. 40대의 전체 금융 자산 중 절반 이상(57.7%)이 예·적금이었고, 저축성 보험(18.6%), 주식(15.6%), 기타 금융투자(6.5%)가 뒤를 이었다. 가구 소득이 높을수록 보유하는 금융 자산 규모도 크게 증가했다. 소득 9~10분위(월 소득 627만원 이상) 가구의 절반 이상(58%)은 1억원 이상 금융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인원 중 37.5%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대출 규모가 커졌다고 응답했다. 대출이 증가한 사람 중 대다수(74.9%)는 '코로나19 이후 소득이 줄어 부족한 생계비를 충당하기 위해 대출을 늘렸다'고 답했다. 금융투자 자금을 위해 대출을 늘린 비중은 9.7%, 부동산 매매자금이 필요해 대출을 늘린 비중은 8.9%에 불과했다.
40대 소득자 중 78.2%는 주식, 채권, 펀드 등을 보유한 금융투자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절반 이상(57.4%)은 투자 규모를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현재 '투자를 하고 있지 않다'고 응답한 인원 중 61%는 '자금·시간·정보 부족'이 해소되는 등 여건이 허락되면 투자를 시작할 계획이다. 투자를 확대하려는 이유로 40대 초반은 '주택(부동산) 가격 상승', 40대 후반은 '향후 가구소득 감소'를 꼽았다.
40대의 투자 확대는 최근 1~2년 사이 두드러진 것으로 파악됐다. 투자자 중 절반(43.6%)이 최근 1~2년 새 '투자를 확대했다'고 응답했다. 투자자의 15%는 최근 1년 새 투자를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자 중 38%는 최근 자신의 투자 성향이 바뀌었다고 답했는데, '공격적으로 바뀌었다'는 응답(26.0%)이 '보수적으로 바뀌었다'는 응답(12.0%)보다 2배 이상 많았다. 금융 자산에 투자하는 사람일수록 노후 준비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자의 73%는 노후를 준비하고 있었고, 투자 기간이 길수록 노후 준비율이 높아졌다. 예·적금 외 40대가 활용하는 노후 준비 수단은 연금저축과 연금보험이 가장 많았고, 최근 투자를 시작한 경우 개인형 퇴직연금(IRP)과 같은 세제 혜택이 있는 금융상품 활용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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