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전 그 논문 하나..'IT·과학 강국 코리아' 초석됐다
# 1969년 미국 하버드대에서 과학기술 정책과정을 밟고 있던 정근모 박사(전 과학기술처 장관)는 ‘개발도상국이 과학입국이 되는 방법’에 관한 논문을 작성했다. 정 박사는 당시 논문에서 “모든 개도국은 과학기술에서 발전의 원동력을 찾으며, 과학기술 교육은 경제성장의 추진력이 된다. 대학 설립은 후진국의 두뇌 유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적었다.
정부 역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특별법을 만들어 국내외 유명 교수진을 초빙하고, 최신 연구장비 지원 등을 통해 연구환경을 조성했다. 과학 인재들의 군복무 제도를 정비하고, 교육비를 지원하면서 인재를 키워나갔다. 설립 초기 전기·전자·기계공학 연구에 매진하며 정부의 제2차, 3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뒷받침했던 카이스트는 1990년대 들어 바이오, 컴퓨터, 반도체 기술 개발에 전념하며, 바이오·IT 벤처 붐의 싹을 틔웠다. 신소재·나노·로봇 기술 연구와 기술 산업화에 몰두했던 2000년대를 지나 이제는 바이오·IT 산업의 급성장을 목격하고 있다.
카이스트는 지난 50년 동안 박사 1만4418명을 포함 총 6만9388명의 고급 과학기술 인력을 배출했다. 이들은 한국 산업계와 학계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반도체 산업분야 박사 인력의 약 25%, 국내 공과대학 교수의 약 20%가 카이스트 출신이다. 특히 카이스트는 창업가들의 산실로 꼽힌다. 누적 기준 1800여개의 카이스트 창업기업 중 1200여개가 생존, 연간 매출 총액은 약 13조6000억원이다. 연구 역량이 축적되면서 2000년대 초 100~200위권에 머물던 세계대학 순위도 30위권까지 올라왔다. 카이스트는 지난해 글로벌 대학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가 발표한 세계대학 순위에서 39위를 차지했다.
신 총장은 이를 위해 ‘10·10·10 드림’을 제시했다.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거나 새로운 학문 분야를 개척하는 10명의 특이점 교수를 배출하고, 기업가치가 10조원을 넘는 10개의 데카콘 스타트업을 육성하자는 목표다. 또 전세계 10개국에 카이스트 교육 모델을 수출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카이스트 대전 본관에서 열린 카이스트 개교 50주년 기념행사에서 “카이스트의 꿈이 곧 대한민국의 꿈”이었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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