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 65세 이상 접종 제외..11월 집단면역 가능할까?

이병문 2021. 2. 1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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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300만명분 추가확보"
SK바이오에 기술이전 방식
백신 전량 국내공장서 생산
임상시험서 면역효과 89%
화이자 300만명분도 추가
3분기 예정됐던 50만명분
3월말로 앞당겨 우선 공급

◆ 백신 추가 도입 ◆

정부가 상반기에 보다 안정적인 코로나19 백신을 조달하기 위해 화이자 백신 300만명분, 노바백스 백신 2000만명분 등 총 2300만명분을 추가로 구매 계약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의 백신 확보 물량은 기존 5600만명분을 포함해 총 7900만명분(1억5200만회분)이 됐다.

정부는 3분기에 도입할 예정이었던 화이자 백신 가운데 50만명분을 3월 말로 앞당겨 공급받고, 노바백스 백신은 2분기부터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당초 하반기 1000만명분을 공급받기로 계약한 화이자 백신 중 일정 물량을 앞당기고 상반기에 추가로 도입 가능한 물량을 협의해 왔다"고 밝혔다.

정부는 15일 화이자 백신 300만명분(600만회분)을 추가 구매 계약하고, 당초 3분기였던 공급 시작 시기를 1분기(3월 말)로 앞당겼다.

이렇게 되면 화이자 백신은 1분기 코백스(국제백신공급기구)를 통한 6만명분, 2분기에는 이번 계약과 함께 조기 공급으로 총 700만회분, 350만명분 접종이 가능해진다.

정부가 화이자 백신 300만명분을 비롯해 2000만명분의 노바백스 백신을 추가로 확보한 것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기술을 이전받아 국내에서 노바백스 백신을 생산·조달하기 때문이다. 이날 체결한 계약대로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올 2분기 화이자·모더나와 비교해 효능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 노바백스 백신 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도 국내에서 생산하지만 면역 효과가 62~70%로 화이자(95%)나 모더나(94.1%) 등 다른 백신에 비해 떨어져 국민 사이에서 불신이 적지 않았다.

특히 65세 이상 면역 효과를 놓고 유럽에서 논란을 일으켰고 국내에서도 26일 시작되는 첫 백신 접종에서 65세 이상은 배제돼 오는 11월 집단면역 형성 일정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노바백스 백신 2000만명분을 확보해 2분기에 접종이 가능해졌다는 정부 발표는 불안감 해소에 한몫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전 세계적으로 백신 공급의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에서 국내 생산·공급이 가능한 노바백스 백신 및 화이자 백신 조기 도입을 통해 안정적 수급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그동안 56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했다고 밝혀 왔지만 상반기에 약속 이행 가능성이 높은 것은 코백스를 통한 화이자 백신 약 6만명분과 국내에서 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명분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의료계는 백신 접종에 가속도를 내고 있는 다른 나라와 달리, 정부가 제대로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과 같은 방역 준칙만을 요구해 국민에게 적지 않은 반발을 살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노바백스 백신은 지난달 영국에서 18~84세 성인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3상 임상 시험에서 평균 89.3%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 또 변이가 발생하지 않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예방 효과가 95.6%였으며,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각각 85.6%와 60%의 효과를 나타냈다.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은 남아공 변이에 대한 공식 평가는 없다. 무엇보다 노바백스는 임상 시험 대상자 중 27%가 65세 이상이고,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자 등을 포함하고 있다.

노바백스는 기존 인플루엔자나 B형간염 예방접종 등에 사용된 합성 항원 방식으로 개발됐다.

합성 항원 백신은 항원 단백질을 합성해 면역 증강제와 섞어 인체에 투여함으로써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개발 역사가 길어 안전성이 높고 2~8도에서 보관·유통이 가능하며 유통기한이 2~3년으로 길다. 이는 정부가 계약한 화이자·모더나(mRNA), 아스트라제네카·얀센(바이러스 벡터) 백신과는 다른 방식이다. 노바백스 백신도 접종은 2회다.

노바백스 백신 확보는 집단면역 형성에도 힘을 실어 주고 있다. 노바백스 2000만명분과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명분은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2020년 말 기준 약 4300만명) 중 70%에게 접종 가능한 물량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5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이에 앞서 WHO 전문가전략자문그룹(SAGE)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8세 이상 성인이면 연령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권고한다고 밝혔다.

한편 16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57명으로 지난 12일(403명) 이후 나흘 만에 다시 400명대로 올라섰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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