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쿠팡, 新사업 자금 수혈..로켓프레시·페이 영토확장 가속
IPO 넘어 대출로도 자금 조달
우버·에어비앤비·도어대시..
美스타트업에선 정착한 방식
공격적 투자로 4.5조 누적적자
유동성 압박 벗어날 새 카드로
매출 늘어 현금흐름은 플러스
물류센터·고용 확대 이어질듯
반면 미국 등 글로벌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상장과 동시에 대출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쿠팡 역시 이 같은 성장 스토리를 참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어대시, 우버, 에어비앤비 같은 미국 테크 기업 대부분은 IPO 준비와 동시에 부채 조달을 병행해왔다. 전통 산업에 비해 외형상 실적이 여의치 않아 회사채나 기업어음 등 발행 시장에서 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워서다. 이 같은 행보에는 구성원 역량을 키우기 위한 목적도 담겨 있다. 회사 내부 자금 담당자가 주식을 넘어 부채자본시장(DCM)까지 숙지할 수 있도록 이끌겠다는 의중인 것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미국 테크 기업들은 상장을 준비하며 부채 조달까지 한꺼번에 하려는 경우가 많다"면서 "상장을 기점으로 여러 금융기관과 관계를 맺어두면 중장기적으로 이득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유니콘 기업의 국내 상장을 돕는 과정에서 은행이 단기 대출과 같은 방식으로 운영비 마련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은 추세가 확산되면 IPO를 준비하는 스타트업들이 금융지주 산하 증권사와 상장을 준비하는 분위기가 확산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쿠팡의 투트랙 자금 조달에 대해 용처가 다르다고 보긴 어렵다. 전방위적인 투자 차원에서 운영 자금을 확보하는 맥락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쿠팡의 사업모델은 표면적으로 유통업이지만 실제로는 '물류 플랫폼'에 가깝다. 플랫폼 사업은 초기 적자를 감수한 대규모 투자를 동반하는 편이다. 쿠팡은 연간 1조원에 달하던 적자 규모를 지난해 5000억원대로 낮췄지만, 누적 적자가 4조5000억원에 달하면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추가 투자를 받거나 조기 상장하지 않으면 유동성 위기에 빠질 것이란 분석이 여러 차례 제기된 배경이다. 쿠팡의 현금흐름은 지난해 3323억원을 기록하며 플러스로 극적으로 전환됐다.
현금흐름이 플러스로 전환된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는 쿠팡이 '영원한 적자'란 세간의 우려를 벗어나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가능한 상황에 접어들었다는 뜻이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쿠팡의 비즈니스 모델이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을 것이란 비판이 지배적이었다. 매출이 늘수록 적자 역시 불어나는 구조여서 '외부 투자'로 버틴다는 편견도 있었다.
쿠팡 투자의 핵심은 '물류 투자와 이에 따른 고용 증대'다. 현재 국내 30개 이상 도시에 100개가 넘는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연면적은 총 232만㎡로 축구장 400개에 달하는 규모다. 상시 배송인력인 쿠친(쿠팡맨)은 무려 1만5000명으로 국내 택배 1위 업체 CJ대한통운(약 2만명)에 육박한다. 쿠팡은 2025년까지 5만명 신규 고용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실제 쿠팡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신청서(S-1)를 제출하며 "장기적 성장을 위해 단기적인 재무성과를 포기할 계획"이라며 "고객 기반을 늘리기 위해 상품군 확대와 마케팅 채널 확장, 물류센터 시설 확장 등에 상당한 금액을 지출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쿠팡은 물류센터 확충으로 새벽배송 등 로켓배송 지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1조원 이상을 투자해 7개 물류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또 택배사업자 자격을 획득하고 본격적인 '풀필먼트'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강두순 기자 / 김기정 기자 /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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