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에..·학원·교습소 숫자 줄고 개인과외 수요 증가

이소정 기자 2021. 2. 1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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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평구에서 초등학교 6학년 딸을 키우는 40대 학부모 황모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영어 과외를 맡기던 대학생 과외 선생에게 자녀의 수학 과외까지 부탁했다.

황 씨는 "학교도 보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집에만 있으니 너무 놀기만 할 것 같아 걱정됐다"며 "수학진도라도 제 때 안정적으로 따라가려면 앞으로도 학원 대신 과외를 유지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 학원과 교습소 숫자는 감소한 반면 개인과외 수요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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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25일 서울 양천구의 한 학원에서 구청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점검하고 있다./뉴스1 © News1
인천 부평구에서 초등학교 6학년 딸을 키우는 40대 학부모 황모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영어 과외를 맡기던 대학생 과외 선생에게 자녀의 수학 과외까지 부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되면서 아이가 다니던 수학 학원이 휴원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황 씨는 “학교도 보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집에만 있으니 너무 놀기만 할 것 같아 걱정됐다”며 “수학진도라도 제 때 안정적으로 따라가려면 앞으로도 학원 대신 과외를 유지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 학원과 교습소 숫자는 감소한 반면 개인과외 수요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개인과외교습자는 2018년 2만3315명에서 2019년 2만3611명으로 1.3%(296명) 소폭 증가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2만4377명으로 늘었다. 전년 대비 3.2%(766명) 증가한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집계하는 ‘개인과외교습자’는 교습비를 받고 과외를 하는 사람들 중 ‘학원의 설립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에 따라 관할 교육지원청에 신고한 건수만 포함된다.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이나 미신고된 과외까지 감안하면 실제 건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교육계는 추정한다.

반면 학원과 교습소는 최근 3년간 감소 추세다. 학령인구 감소 영향에 코로나19로 운영까지 제한되면서 경영 자체가 어려워진 탓이다. 2018년 1만5231개소였던 학원은 2019년 1만4974개소로 떨어진 뒤 지난해 10월 기준 1만4828개소로 줄어 2년여 만에 400곳 이상 감소했다. 교습소 역시 2018년 1만330개소에서 2019년 1만280개소, 이듬해 1만228개소로 줄어들었다.

학원가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학원 운영이 제한된 탓에 개인과외가 늘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학원이 수시로 문을 닫는 상황이 되자 학부모 수요가 개인과외로 옮겨갔다는 것.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학원 수업이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유독 과외 문의가 많이 들어왔다”며 “초중학생 대상으로 운영하는 1대1 방문교육 서비스도 전년 대비 10%이상 수요가 늘어나는 등 학부모들이 비대면 교육에 대한 피로도가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부 학원은 교사가 학생들을 팀으로 꾸려 집에서 수업하는 과외식 변형 수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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