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후보 누가될까..정청래 "나경원", 하태경 "'무조건 安' 아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서울시장 예비후보. 2021.2.4/사진제공=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서울시장 보수야권 단일화의 최종 승자로 나경원 국민의힘을 예상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구체적 인물을 지목하진 않았지만 "우리 당 후보에게도 기회가 충분하다"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경쟁력 약화를 점쳤다.

정 의원과 하 의원은 16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한 목소리로 안 후보의 보수야권 단일화 주도권이 약해졌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안 대표와 무소속 금태섭 후보의 '제3지대' TV토론이 한 차례 무산됐던 과정 등을 주목했다.

정 의원은 "안 후보의 서울시장 출마선언이 불러온 반짝 효과가 없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지율 1위일 때는 힘을 쓸 수 있다. 그때는 본인이 갑이다"면서도 "지금은 지지율이 떨어졌다. 3자 대결 하면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2등이고, 3등으로 나오는 곳도 있다"며 "이제 을이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 의원 역시 "안 후보가 주도하던 선거판이 박빙이 됐다"면서 "오차범위 내 지는 조사도 나오고, 무조건 이기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안 대표가 최대한 겸허한 자세로 지금의 '야권 시리즈'에 성실하게 임해야 한다"면서 "(높은 지지율로) 갑질한다는 인식을 심어줄 때마다 마이너스"라고 경고했다.

당초 15일로 예고됐던 안 후보와 금 후보의 TV토론이 한 차례 무산된 것에 대해서도 하 의원은 "전략인지 우연한 기회인지 모르지만, 금 후보에게 플러스가 된다. 한 차례 무산으로 토론회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양측은 추가 협상 결과, 오는 18일 TV 토론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두 사람은 서울시장 보수야권 후보의 최종 주인공이 누가 될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정 의원은 "결국 나경원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올라올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은 '박영선과 맞설 토론 상대가 누구지?'를 고민한다"면서 "안 후보는 토론 못하는 걸로 소문나 있다. 그러면 나경원과 여(女) 대 여(女) 대결로 가는 게 유리하겠네'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민의힘 지지층이 최종 단일화 경선에 참여할 텐데, 이러면 안 후보가 이길 가능성이 적다"고 예상했다.

하 의원은 구체적인 인물에 대한 답변은 꺼렸다. 그는 "우리 당의 야권 (단일화) 룰은 여론조사"라며 "대상도 전 국민을 포괄하도록 거의 합의한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마지막 시점에 우리 당 후보가 (안 후보를 이길) 충분한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진행자의 '당내 분위기' 질문에도 "막하막하"라고 대답했다.

아울러 "이번에 당내 조사를 했는데, 가산점을 넣으면 나 후보가, 가산점을 빼면 오세훈 예비후보가 이겼다"며 "가산점이 10%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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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기자 zk0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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