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크 귀순' 동해 최전방 또 뚫렸다..北남성 월남
식별 뒤 검거까지 3시간 걸려
합참서 코로나 확진자 발생
한미연합훈련 차질 우려도
합참 관계자는 "미상인원은 북한 남성으로 추정된다"며 "남하 과정 및 귀순 여부 등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관계기관 공조하에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남성은 민간인 출입이 금지된 강원도 고성군 북쪽 해안가를 걷고 있다가 군 CCTV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이 귀순 의사를 밝혔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 남성의 구체적인 월남 경로 역시 아직 불확실하다. 이 남성이 동해 민통선에서 발견된 점을 고려하면 육지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하했거나, 해안을 통해 들어왔을 수도 있다. 군은 해상으로 넘어왔을 가능성을 포함해 사실 관계를 관계기관과 합동조사하고 있다.
어떠한 경우든 이 남성이 민통선 검문소 인근에 접근했을 때야 비로소 군이 포착했다는 점은 군의 경계 시스템에 다시 한번 허점이 드러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민통선은 군사분계선으로부터 약 10㎞ 밖에 설정된 경계선을 말한다. 군사분계선으로부터 약 2㎞ 거리에 2~3중 철책으로 이뤄진 GOP 철책선(남방한계선)보다 무려 8㎞ 남쪽에 위치한다. 검문소는 통상 이 민통선상에 위치해 있다. 육지로 남하했을 경우 군은 이 북한 남성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비무장지대를 활보하고 GOP 철책마저 넘고 8㎞ 거리의 민통선을 지날 때까지 정황을 포착하지 못한 셈이 된다. 우리 군의 해안 경계 시스템이 먹통이었다고 볼 수 있다.
군은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경계 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해 왔다. 동해안의 경우 2019년 6월 북한 목선 삼척항 입항 사건 직후에도 군은 해상감시 무인항공기(UAV)를 전방 전진기지로 전개하고, 신형 해상레이더를 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서울 용산구 합참 청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는 합참 소속 군무원으로 전날 시내 병원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통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한미연합훈련에 차질이 빚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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