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부상' 러시아 백신, 한국 제약사에 위탁생산 '러브콜'

왕해나 2021. 2. 1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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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가 높은 예방효과로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국부펀드가 국내 제약사들로부터 위탁생산(CMO)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러시아 백신을 생산해도 국내에 도입할지 여부는 방역당국의 의지가 필요하다"면서 "효능과 안전성 측면에서는 검증됐다고 볼 수 있어 수요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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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엘라파 중심으로 다수 제약사 접촉 중
러시아 관계자들 2월말 방한해 생산시설 점검
스푸트니크V 백신 예방효능 92% 발표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러시아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가 높은 예방효과로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국부펀드가 국내 제약사들로부터 위탁생산(CMO)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관계자들이 2월말이나 3월초쯤 방한해 제약사들의 생산시설을 둘러볼 예정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기업 지엘라파(자회사 한국코러스 포함)는 러시아 국부펀드(RDIF)의 요청에 따라 국내 스푸트니크V 백신 생산물량 확충을 논의하고 있다. 지엘라파는 지난해 RDIF와 연간 1억5000만회분 생산계획을 맺고 같은 해 12월부터 스푸트니크V 백신을 생산해 해외에 공급하고 있다.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코로나19 백신.(사진=로이터)
지엘라파는 다수 제약사들과 백신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컨소시엄을 구성해 러시아 국부펀드와의 계약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러시아 백신의 CMO를 맡을 업체로는 바이넥스(053030), 이수앱지스(086890) 등 다수 업체들이 거론되고 있다. 지엘라파도 바이오 리액터 장비를 추가로 설치하면서 5000만회분 정도를 추가 생산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월말이나 3월초쯤 러시아 국부펀드 관계자들이 방한해 이들 생산시설을 둘러볼 예정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한 업체를 선정하는 방식이 아닌 다수의 업체들과 연계해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목적인 만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재 알려진 업체들을 포함해 더 많은 업체들이 있고 향후 기업들마다 순차적으로 생산 물량과 금액 등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MO로 거론되는 업체들 중 하나인 바이넥스는 CMO 전문회사다. 청주 오송공장에 5000ℓ 규모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고 연간 최대 1만2000ℓ까지 생산할 수 있는 글로벌 우수의약품품질관리기준(cGMP)급 바이오의약품 생산설비가 있다. 바이넥스는 “러시아 백신 생산을 검토 중으로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이수앱지스는 용인에 생산시설을 가지고 있다. 용인공장의 연간 최대 생산능력은 1000ℓ 정도다. 이수앱지스는 이밖에도 1000ℓ 규모 생산시설 3개가 있어 생산규모를 더 늘릴 수도 있다. 이수앱지스 관계자는 “(러시아 백신 생산을)진행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자세히 말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스푸트니크V는 바이러스 백터 방식의 백신이다. 코로나19 항원 유전자를 인체에 무해한 아데노바이러스에 주입해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최근 의학저널 랜싯에 게재된 스푸트니크V 임상3상 보고에 따르면 해당 백신의 방어율은 92%에 달하며, 냉동이 필요 없이 냉장 보관이 가능하고 1회 접종 비용이 10달러에 불과해 ‘가성비가 높은 백신’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의 물량이 부족한만큼 러시아 백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형국이다. 방역당국도 앞서 여러 가지 백신의 대안으로 러시아 백신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러시아 백신을 생산해도 국내에 도입할지 여부는 방역당국의 의지가 필요하다”면서 “효능과 안전성 측면에서는 검증됐다고 볼 수 있어 수요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왕해나 (haena07@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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