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코로나 확진.. 한·미연합훈련 변수되나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소재 국방부 영내에 마련된 임시 검사소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이 실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내달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수행할 합동참모본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군에 비상이 걸렸다.

합참 내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역학조사 결과 확진자가 지난 8일 코감기 증상 발현 후 지난 15일 확진되기 전까지 4일 정도 합참 청사에 정상 출근한 것으로 드러나 군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이에 합참과 국방부는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20여 명에 대해 2주간 자가 격리토록 하고 영내에 임시 검사소를 설치해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인원 등을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1차 검사 대상은 100∼200명 수준으로 예상된다.

만약 합참 내부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올 경우 3주 앞으로 다가온 3월 한·미연합훈련의 또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합참에 근무하는 상당수 인원은 다음달 8일부터 18일까지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한·미연합훈련에 참여한다. 만약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다면 훈련 시기는 늦춰지고, 규모 또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훈련이 밀집된 환경에서 이뤄지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이다보니 야외 기동훈련보다 코로나19에 더 취약할 수 있어 자칫 훈련을 강행하기 힘든 환경이 조성될 수도 있다.

군 관계자는 “연합지휘소 훈련은 경기 성남시에 있는 벙커 ‘CP탱고’에서 한·미 군 지휘부가 집결한 가운데 열린다”면서 “각지에서 온 많은 인원이 실내에 모여 연습을 진행하는 탓에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주한미군은 훈련 참가 인원의 상당수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상태지만 우리 군은 아직 백신을 맞지 못한 상태라 걱정이 큰 상태다. 한·미연합훈련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로 “백신 접종 후 항체가 생기는데 2주 정도 걸린다고 들었다. 3월 연합훈련을 앞두고 훈련 참가 인원에 대해 백신을 접종하는 계획은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어 어렵지 않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여름 한·미연합훈련때도 코로나19가 훈련 일정에 영향을 줬다. 당초 한·미 군 당국은 지난해 8월 16일부터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8월 15일 수도권 내 확진자가 급증하자 훈련 개시일을 8월 18일로 이틀 연기한 바 있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