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제약바이오 '1조클럽' 2년새 6개 늘었다
바이오·진단키트업체 질주
셀트리온 2社 1·2위 차지해
삼바, 창립 9년만에 첫진입
씨젠·SD바이오도 1조 신고
매출 전년比 10·22배 폭증
4년간 1위 유한양행 3위로
1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조원 이상을 달성한 기업은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유한양행, 에스디바이오센서, GC녹십자, 한국콜마, 광동제약, 종근당, 씨젠,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총 12곳이다. 지난해 이미 1조 클럽에 가입한 기존 9개사에 더해 올해에 바이오업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진단기기업체 에스디바이오센서, 씨젠이 새롭게 합류했다. 2018년 유한양행, GC녹십자 등 6개 전통 제약사만 1조 클럽에 있던 것과 비교하면 시장 규모가 커진 것은 물론 업종 다양성까지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바이오기업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셀트리온이 2019년까지 4년째 매출 1위 자리를 지켜온 유한양행을 3위로 밀어내고 제약·바이오업계를 통틀어 매출 선두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2조원대에 육박하는 1조8687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셀트리온 의약품 유통·마케팅을 담당하는 관계사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1조7544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분석돼 매출 2위 자리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실적 상승은 코로나 사태에도 바이오시밀러 3총사(램시마·허쥬마·트룩시마)가 유럽시장에서 오리지널약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선 데다 지난해부터 미국시장 진출이 본격화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 출시로 더 큰 폭의 매출 성장세가 기대된다.
세계 최대 의약품 위탁생산(CMO)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지난해 창사 9년 만에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하며 1조 클럽에 합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등 유수 글로벌 제약사들이 위탁생산 고객으로 계속 들어오고 있어 매출 상승세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진단키트업체 선전도 두드러졌다. 씨젠은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면서 전년보다 매출이 10배가량 폭증한 1조1880억원(추정치)을 기록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신속항원진단키트 개발사 에스디바이오센서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에 1조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매출(737억원)의 20배 이상을 달성했다. 이 같은 실적 상승을 토대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달 코스피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며 상장에 나섰다.
전통 제약사도 코로나 악재에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2019년까지 4년째 제약업계 선두자리를 지켜왔던 유한양행은 전년 대비 8.7% 증가한 1조6098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GC녹십자와 종근당 성적표도 나쁘지 않다. 지난해 GC녹십자 매출은 전년 대비 10% 넘게 성장했다. 주력제품인 혈액제제와 백신 및 소비자헬스케어, 해외 실적 등이 안정적인 성장을 보인 결과다. 종근당은 2019년에 처음으로 1조 클럽에 진입한 후 지난해에도 매출 1조3030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1조 클럽 가입을 유지했다. 광동제약은 제약 분야보다는 삼다수로 대표되는 건강음료 제품의 성장세를 기반으로 1조 클럽을 유지했다.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줄었지만 1조 클럽 자리는 지켜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올해는 FDA 허가가 기대되는 신약 2종을 비롯해 다수의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이 본격화되는 만큼 가시적인 성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에 악영향을 줬던 악재들이 대부분 사라졌다"며 "코로나19 치료제 등이 열매를 거두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지성 기자 /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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