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나경원 '중도 확장' 설전..오세훈·조은희 '박영선 때리기' 집중

권오석 2021. 2. 1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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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들이 16일 첫 1대1 맞수 토론에서 강하게 부딪혔다.

오신환·나경원 후보는 중도층 확보를 두고 설전을 벌였고, 오세훈·조은희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의 공약을 질타하며 협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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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백범김구기념관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첫 맞수 토론
오신환 "강경보수론 못 이겨"·나경원 "오른쪽 아닌 중간에 가까워"
오세훈·조은희, 與 박영선 후보 공약 지적하며 협공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들이 16일 첫 1대1 맞수 토론에서 강하게 부딪혔다. 오신환·나경원 후보는 중도층 확보를 두고 설전을 벌였고, 오세훈·조은희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의 공약을 질타하며 협공했다.

오신환(왼쪽),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16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을 바꾸는힘 제1차 맞수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오신환 “강경보수론 승리 못해”vs나경원 “내가 왜 오른쪽이냐”

이날 오후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는 오신환·나경원 후보가 첫 타자로 나섰다. 두 사람은 특히 중도 외연 확장, 2019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관련 패스트트랙 사태를 언급할 때 무섭게 충돌했다.

오 후보는 나 후보를 향해 “강경보수 깃발을 들고서는 승리하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지 않느냐”며 “자유주의 상식연대라는 걸 가장 오른쪽에 있는 분이 얘기하니 될 것도 안 된다”고 저격했다.

이에 나 후보는 “내가 왜 가장 오른쪽에 있느냐”라며 “정치학회 조사에서 나는 우리 당 의원들 중에서 오히려 중간에 가까웠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오히려 나 후보는 “계속 강경보수를 말하는데, 내가 원내대표 시절에 (민주당에) 저항했던 것을 말하는 것 같다. 그러면 조국 법무부 장관 사태 때 온 국민이 광화문을 나갈 때 우리는 지켜만 보는 게 맞았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오 후보는 “무조건적인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한 결과로 나온 게 무엇인가. 연동형 비례제는 코미디가 됐고 공수처는 최악으로 통과됐다”고 답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오 후보는 “이번 선거는 중원 싸움이 중요하다”며 “강경보수 깃발로 과거로 돌아가면 10년 전 실패를 다시 재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보여주기 행정이 아니라 시민을 위한 시장이 돼야 한다. 내가 시민을 위한 시장이 되겠다”며 “편안한 일상으로 초대하겠다 .미래를 꿈꾸는 도시 서울로 만들 것이다”고 했다.

오세훈(왼쪽), 조은희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16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을 바꾸는힘 제1차 맞수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오세훈·조은희 “與 박영선, 공약 현실성 떨어져” 협공

두 번째로 토론에 나선 오세훈·조은희 후보는 서로에 대한 정책 검증보다는 여권의 유력한 대항마인 박영선 후보를 협공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특히 박 후보의 21개 다핵도시 공약, 부동산 정책을 집중적으로 겨냥했다.

조 후보는 “박 후보가 21개 다핵도시를 한다고 해서 깜짝 놀라 귀를 의심했다”며 “내가 지난해 국회 포럼과 내 저서에서 서울시는 25개 다핵도시로 가야한다고 했었다. 어떤 구는 학교, 어떤 구는 주택, 어떤 구는 공원이 필요하니 권한과 예산을 이양해서 따로 또 같이 ‘25+1 서울 메가시티’로 가자고 했는데 거기서 숫자 4개를 줄였다”고 꼬집었다.

오 후보 또한 “박 후보가 30만호를 공공주택으로 공급한다, 토지임대부로 공급한다고 해서 비판했었다. 토지임대부를 하려면 국공유지가 있어야 하는데 서울시에는 빈땅이 없다. 서울시 소유 땅이 있어야 한다”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박 후보가 내놓은 공약들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우리 4명의 후보가 혼연일체가 돼 함께 싸울 때 서울시장 탈환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급기야 조 후보는 “박 후보가 컨텐츠가 없으니, 무능한 문재인 정권의 사람을 영입하고 있다. 특히 정경두 전 국방부 장관 영입이 제일 어처구니 없다. 문재인 정권이 북한의 눈치를 보는데, 서울시정을 걱정하는 분도 서울이 평양에 퍼주려고 영입을 하느냐고 우려한다”고 맞장구쳤다.

권오석 (kwon032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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