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 행복회로, 아직도 인가요? 폭스바겐 "경쟁, 두렵지 않아"
[스포츠경향]
“애플카 행복회로, 아직도 인가요?”
연초부터 전 세계 완성차 업계를 ‘들었다놨다’했던 상상 속 ‘애플카’에 대해 완성차 업계의 거부권이 잇따라 발동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기아에 이어 수조원을 투자해 고효율 전기차 개발을 잇고 있는 닛산이 애플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한 가운데, 이번엔 ‘애플카, 폭스바겐이 만든다?’는 풍문이 나돌자 폭스바겐 최고경영진이 나서 일각의‘애플카’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CEO는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과의 14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애플이 애플카를 개발할 가능성이 높지만 애플카가 나와도 ‘경쟁’이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자동차산업은 단번에 진입 가능한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 시장 진출 가능성은 높지만 폭스바겐 입장에서는 애플이 협업 가능 여부를 떠나 ‘경쟁 상대’가 못된다고 평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디스 CEO는 애플에 대해 “배터리 기술이나 운영체제 소프트웨어, 디자인 전문성 등을 뛰어나게 갖춘 회사여서 자동차(전기차 포함)를 생산하는 것은 어렵지 않겠지만 (자동차 산업 면에서) 애플이 단시일 내에 성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아울러 애플이 자동차 시장 진입 이후 성공 가능성에 대해선 “들어 온다해도 2조달러나 되는 자동차산업을 따라잡을 순 없을 것”이라고 단정했다.
현대차에 이어 기아, 닛산, 그리고 폭스바겐 마저 ‘애플카’ 자체에 대한 경쟁력을 매력적이지 못하다고 본 것이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연초부터 터져 나온 ‘애플카 개발 확정설’에 대해 매우 우려스러운 입장을 재차 밝혀오다 최종적으로 지난 8일 공시를 내고 ‘애플’과의 협업 없음을 공표했다.
이후 애플은 ‘리프’ 전기차를 수 년동안 연마해온 닛산에 또 다시 ‘협업’을 타진했지만 이번엔 아슈와니 굽타 닛산 CEO가 나서 ‘닛산은 애플카 NO’라는 입장을 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서 굽타 CEO는 “(애플 제안으로) 우리는 차를 만드는 방식을 바꿀 생각이 없고, 우리 제품에 기술 기업의 서비스를 적용하는 건 가능하지만 그 반대는 될 수 없다”고 사실상 애플발 하도급 제안 거절을 공식화했다.
이러다 보니 업계 일각에선 애플이 홈그라운드 격인 미국 지엠에 ‘풀조건식’으로 제안 시도할 것으로도 보고 있지만 이 시나리오는 첫장부터 ‘불가’하다는 평가다.
이미 지엠은 애플의 IT계 경쟁자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미래 자율주행차량을 개발하겠다고 아예 협약한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완성차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폭스바겐이 사실상 거부한 점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폭스바겐이 거부했다면 전 세계를 쥐고 있는 폭스바겐 그룹내 아우디, 포르쉐, 벤틀리, 람보르기니 등 어느 누가 하겠고, 벤츠와 BMW 경우는 이미 수년 전부터 차량 하청식 제작 부분에 한해 거부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폭스바겐은 올해 전동화 부분 역량을 최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폭스바겐이 발표한 수치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지난해 배터리 전기차 23만1600대를 팔았다. 전년 대비 214% 올랐다.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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