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수소로 현대차 수소트럭 달린다..손잡은 재계 2·6위

구교운 기자,신건웅 기자 2021. 2. 1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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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시대 맞아 '수소생태계 구축' 목표 일치
포스코 철강기술 활용한 현대차 수소차용 차세대 소재 개발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에서 두번째)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왼쪽에서 세번째)이 16일 포스코-현대차 수소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 체결식을 진행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포스코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신건웅 기자 = 재계 2위인 현대차그룹과 6위인 포스코그룹이 수소 사업 분야에서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은 탄소중립 시대를 앞두고 수소경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양측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은 16일 경북 포항 포스코 청송대에서 '수소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참석했다.

현대차와 포스코는 모두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수소경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정했다. 현대차는 친환경 모빌리티인 수소차 개발에 힘을 쏟고 있고, 포스코도 철강 생산 과정에서 화석 연료 사용을 줄이고 수소 에너지 등 친환경 연료로 전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새로운 '2025 전략'을 발표하고 Δ수소 생태계 구축 Δ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 Δ모빌리티 서비스를 3대 사업 축으로 삼고 2025년까지 총 60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당초 2개 사업 축이었지만 지난해 정의선 회장 체제가 본격화되면서 수소 생태계 이니셔티브 확보를 추가했다.

현대차는 이미 20년 전부터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을 위해 노력해 왔다. 'HTWO' 브랜드 론칭을 계기로 국내, 유럽, 미국, 중국 등 4대 거점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현대차는 2030년 수소전기차 50만대, 수소연료전지 70만기를 시장에 판매한다는 목표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2050년까지 수소 5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해 탈탄소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수소 경제를 견인하는 그린수소 선도기업' 비전을 발표했다. 현재 포스코는 철강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와 액화천연가스(LNG)를 이용한 연간 7000톤의 수소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부생수소에 그치지 않고 2030년까지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수소를 추출하는 기술 등 핵심 기술 및 생산역량을 조기에 갖춰 수소 사업을 그룹 성장 사업의 한축으로 육성한다는 게 포스코의 계획이다.

또 2050년까지 그린수소를 기반으로 한 수소환원제철소를 구현해 철강분야에서도 탈탄소·수소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다. 수소환원제철공법이 상용화되면 최대 연간 370만톤의 그린수소가 필요하게 돼 최대 수소 수요업체이자 생산업체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린수소는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된 수소를 말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양사는 각 사의 장점을 합쳐 수소에너지 활용기술 개발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포스코는 암모니아를 활용한 그린수소 제조 기술을 개발하고 현대차는 포스코의 그린수소를 사용하는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추진한다.

또 포스코의 세계 최고 수준 철강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대차의 수소차용 차세대 소재 개발과 적용 연구에도 양사가 힘을 합친다. 양사는 이미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수소차용 무코팅 금속분리판 소재 Poss470FC를 현대차의 '넥쏘'에 적용하는 등 수소 분야에서 협업하는 등 성과를 낸 바 있다.

이밖에 포스코 포항·광양제철소에서 운영 중인 차량 약 1500대를 단계적으로 현대차의 무공해 수소전기차로 전환한다. 포스코는 이와 함께 제철소 지역에 수소충전소를 설치하는 등 철강 기반의 물류 기반의 수소 생태계를 육성해 수요 기반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중후장대한 철강 물류의 특성을 고려해 수소 상용 트럭 등을 개발하고, 포스코는 제철소에서 생산되는 부생수소를 수소트럭의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제철소 내 수소트럭용 수소충전소 구축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수송에 중심이 되는 트럭, 버스 등 대형차량이 배출가스를 많이 내뿜는다"며 "이를 줄이기 위해 가장 적합한 것이 수소차인데 이번 협약으로 국내에서 수소를 대량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현재 포스코의 부생수소 생산 능력과 현대차그룹의 연료전지 사업 역량을 합쳐 국내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해외에서는 그린수소 생산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현대차와 포스코는 이제 협약을 맺고 공동개발을 시작하는 만큼 수소 관련 공동 기술 개발의 구체적 계획이나 목표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공표할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포스코그룹이 수소를 생산, 공급하고 현대차그룹이 이를 활용하는 관점에서 다양한 협력 기회를 찾아 수소 경제 이니셔티브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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