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백기완, 혁명 꿈꾼 로맨티스트"..이틀째 조문 행렬

이기상 2021. 2. 1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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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와 통일 운동에 일생을 헌신해온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 지난 15일 향년 89세로 영면한 가운데, 빈소가 마련된지 이틀째인 16일 시민·정치인 등의 조문이 계속되고 있다.

16일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백 소장 빈소에는 눈이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민들과 정치인 등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대선에서 낙선한 백 소장은 이후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뒤, 자신이 설립한 통일문제연구소에서 통일운동과 노동운동 등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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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소 마련 이틀째에도 조문행렬 이어져
김영주·이형주·양향자 의원 등 빈소 찾아
"잊지 않겠다" 추모 메시지 빼곡히 적혀
[서울=뉴시스]박민석 기자 =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빈소를 찾은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2.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기상 기자 = 민주화와 통일 운동에 일생을 헌신해온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 지난 15일 향년 89세로 영면한 가운데, 빈소가 마련된지 이틀째인 16일 시민·정치인 등의 조문이 계속되고 있다.

16일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백 소장 빈소에는 눈이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민들과 정치인 등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2시께 빈소에는 10명이 넘는 조문객들이 바닥에 붙은 파란색 테이프에 따라 일정한 간격으로 떨어져 조문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서울=뉴시스]박민석 기자 =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2.16. photo@newsis.com

빈소에는 조문객들이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흰 종이가 준비돼 있었다.

여기에는 "백기완 선생님 보고 싶을 거에요", "우리의 큰 산으로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혀있었다. 빈소 입구 벽면에도 추모 메시지 약 40여개가 붙어 있었다. 여기에는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적은 "잊지 않겠습니다", "통일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문구가 있었다.

이날 빈소에는 김 의원을 포함해 이형석·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 권영길 전 의원, 박원석 전 의원, 박수현 전 의원,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정근식 위원장,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 유승현 한국발전산업노동조합 부위원장, 영화감독 임순례씨, 가수 전인권씨 등이 찾아왔다.

권 전 의원은 "한 마디로 백기완 선생을 표현하자면, 혁명을 꿈꾸는 로맨티스트"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박민석 기자 = 가수 전인권씨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나서고 있다. 2021.02.16. mspark@newsis.com

백 소장은 지난 15일 오전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 별세했다. 그는 지난해 1월 폐렴 증상으로 입원해 투병생활을 이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 소장은 1932년 황해도 은율군 동부리 출생으로, 1950년대부터 농민과 빈민운동 등 한국 사회운동 전반에 적극 참여했다. 1960년대에는 한일협정 반대 투쟁을 계기로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다.

백 소장은 1967년 통일문제연구소의 모태인 '백범사상연구소'를 세웠으며, 3선 개헌 반대와 유신 철폐 등 활동에도 참여했다. 1974년에는 유신헌법 철폐 100만인 서명 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옥살이를 했다.

1987년 대통령 선거에서는 독자 민중후보로 출마했지만 김영삼·김대중의 후보 단일화를 호소하며 사퇴했고, 이후 1992년 독자 민중후보로 다시 대선에 출마했다.

[서울=뉴시스]박민석 기자 = 이형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2021.02.16. mspark@newsis.com

대선에서 낙선한 백 소장은 이후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뒤, 자신이 설립한 통일문제연구소에서 통일운동과 노동운동 등을 지원했다.

백 소장은 창작활동에도 힘을 썼는데, '장산곶매 이야기'와 '부심이의 엄마생각' 등 소설과 수필집을 펴내기도 했다.

백 소장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사회장'으로 엄수된다. 발인은 19일 오전 7시다.

☞공감언론 뉴시스 wakeu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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