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먼 선별지원..피해통계도, '특고' 소득자료도 없다
정부가 코로나19(COVID-19) 여파에 따른 대략적인 소상공인 피해 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수고용직(특고)이 포함된 용역제공자 사업장 중 개별 소득 파악에 활용되는 과세자료를 당국에 제출하지 않은 곳도 92%에 달했다.
당장 다음달 소상공인과 특고 등 피해 계층을 중심으로 두텁게 선별 지원하겠다는 정부·여당의 방침에 우려가 높아지는 대목이다. 제대로 된 피해 현황과 소득 파악 없이 부실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는 목소리다.
(관련기사☞ [단독]4차지원금 적재적소?… '피해 통계'조차 없다)
BSI는 중소벤처기업부가 매달 발표하는 지표로 전국 소상공인 2400명을 대상으로 경기전반·매출·자금사정·재고·고용에 대한 체감, 전망 응답을 수치화한 결과다. 실제 사업 실적이나 고용 변동에 근거하지 않은 경제심리지표 중 하나다. BSI가 100 미만이면 경기 악화, 100을 넘으면 경기 호전으로 해석한다. 올 1월 전망 BSI는 경기전반 89.8, 매출 89.5로 집계됐다.
소상공인 피해 정도를 BSI로 파악하고 있다는 기재부의 답변은 피해 추산 통계조차 없다는 뜻이다. 기재부는 진행 중인 조사나 향후 실시 여부도 밝히지 않았다. 앞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차 지원금의 적재적소 지원 방침을 밝혔으나, 이를 위한 대략적인 통계 기반조차 없어 ‘공염불’에 그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추 의원은 “적재적소 지원을 할 수 있는 근거조차 없는 상황에서 3월 내 지급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재정낭비를 초래할 뿐 아니라, 실제 피해가 막심한 소상공인들에 대한 집중 지원도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단독]갈길 먼 선별지원…사업장 92%, '특고' 소득자료 안낸다)
소득세법 173조에 따르면 용역제공자에 사업장을 제공하거나 용역을 알선·중개하는 자는 매해 2월말까지 용역제공자의 과세자료를 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같은 법 시행령에 따라 대리운전 기사, 소포배달원, 간병인, 골프장경기보조원, 가사도우미, 수하물운반원, 중고자동차판매원, 욕실종사원 등이 적용 대상으로 16만2000명 규모로 국세청은 파악하고 있다.
근거 없는 묻지마식 지원이 이뤄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당정은 소득 파악이 어려운 특고 종사자, 플랫폼노동자, 노점상 등 상당수가 지원 사각지대에 놓였다며 4차 재난지원금을 통해 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7% 수준의 과세자료 제출 비율을 고려하면 고소득 특고 종사자가 4차 재난지원금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피해계층을 집중 지원한다는 취지가 무색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당정이 선별 지원 대상을 ‘더 넓고, 더 두텁게’ 한다는 방침을 고려하면 4차 재난지원금 규모가 15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정은 △소상공인 대상 2·3차 재난지원금 지급 기준이었던 ‘연매출 4억 이하’ 상향 △3차 재난지원금(소상공인 100만~300만원) 대비 지급액 인상 △플랫폼노동자 등 특고, 노점상 등 신규 유입 등을 검토 중이다.
홍남기 부총리는 “정부가 3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있고 일부는 3월이 돼야 끝난다”면서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방역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피해계층에 대한 추가 지원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선별 지원 방침도 재확인했다. 홍 부총리는 “이번에는 피해 계층을 두텁게 (지원하고)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것을 중심으로 한다”며 추경 규모에 대한 질의에는 “현재 검토 중이라 말하기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연매출 4억원 이상 자영업자에 대한 재난지원금 지급 방침도 공식화했다. 홍 부총리는 “(연매출이) 4억원을 넘더라도, 고통받는 계층을 (지원대상에) 추가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매출 10억원 이하 소상공인도 어렵다고 하니 (지원을) 하려고 검토 중”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단독]'5성급' 그랜드조선 제주 사우나에서 '알몸 노출'…투숙객들 충격 - 머니투데이
- 패딩 안에 속옷만 입고 찰칵…신재은의 '깜짝 도발' - 머니투데이
- "내가 한 거 확실해?"…'학폭' 배구선수가 피해자에게 보낸 카톡 - 머니투데이
- 김연경, 이어지는 미담…고교 선배 "오래된 관행 실력으로 바꿨다" - 머니투데이
- 인도서 원숭이가 쌍둥이 갓난아기 납치해 던져…1명 사망 - 머니투데이
- "전기차 보조금 없애라" 머스크 속내는…'나만 살고 다 죽자'? - 머니투데이
- "수업 들어가면 신상턴다" 둘로 쪼개진 학생들…산으로 가는 동덕여대 - 머니투데이
- 무대 내려오면 세차장 알바…7년차 가수 최대성 "아내에게 죄인" - 머니투데이
- "4만전자 너무 했지, 지금이 줍줍 기회"…삼성전자 8% 불기둥 - 머니투데이
- "녹취로 협박" 김준수한테 8억 뜯은 여성BJ…마약 사는데 썼다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