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당 '떠오르는 스타'가 성폭행" 전직 女공무원 폭로에 호주 발칵

김승현 기자 2021. 2. 1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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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20대 전직 여성 공무원이 2년 전 국회의사당에서 집권 자유당의 ‘떠오르는 스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년 전 호주 국회의사당 내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전직 공무원 브리트니 히긴스. /트위터

외신에 따르면, 호주 전직 공무원 브리트니 히긴스(26)는 호주 국회의사당에서 2년 전 성폭행을 당했으나 집권 자유당이 이 사건을 덮으려 했다는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히긴스가 지난 14일 호주 현지의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혔기 때문이다.

인터뷰에 따르면, 국방 장관 미디어 담당 참모로 일하고 있던 히긴스는 2년 전인 2019년 3월 동료들과 술을 마신 뒤 린다 레이놀드 국방 장관실 소파에서 자고 있었다. 그런데 그가 잠든 사이 한 남성이 다가와 성폭행을 했고, 자신이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멈추라고 말했지만 성폭행이 계속됐다.

히긴스는 가해자의 신원에 대해 단지 “자유당의 떠오르는 스타”라고만 말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스콧 모리슨 총리는 “젊은 여성이 이렇게 취약한 상황에 놓일 수 있도록 두어서는 안 된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NYT는 히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후 논란이 일자 집권 자유당은 사건 무마를 위해 히긴스에게 압력을 가했다”며 “결국 히긴스도 경찰서에 가면 직업을 잃을 것 같아서 경찰에 고소한 것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히긴스 역시 “그들은 (사건을 신고하면) 내가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것처럼 의도적으로 몰고 갔다”고 했다.

NYT는 “그러나 히긴스가 국방장관 미디어 참모직을 최근에 그만뒀고 다시 (이 사건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려고 계획을 세웠다”고 전했다. 히긴스는 “사건이 공론화돼 의회 노동 문화에 변화가 생기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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