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백기완 이름 자체가 탄압받는 이들에게 길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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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백기완 이름 자체가 탄압받는 이들에게 힘이자 길잡이였다"며 세상을 떠난 백기완 선생(통일문제연구소장)을 추모했다.
16일 오후 백기완 선생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한겨레> 와 만난 권 전 대표는 "백기완 이름 자체가 탄압받는 노동자, 해고당한 노동자들에게 힘(이었다), 한마디가 다 길잡이였다. 고통받는 노동자들은 이제 누구에게 기대야 하느냐"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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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어울리는 이름은 혁명가"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백기완 이름 자체가 탄압받는 이들에게 힘이자 길잡이였다”며 세상을 떠난 백기완 선생(통일문제연구소장)을 추모했다.
16일 오후 백기완 선생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한겨레>와 만난 권 전 대표는 “백기완 이름 자체가 탄압받는 노동자, 해고당한 노동자들에게 힘(이었다), 한마디가 다 길잡이였다. 고통받는 노동자들은 이제 누구에게 기대야 하느냐”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2년 전 이맘때를 회상했다. 백 선생과 권 전 대표는 2019년 1월24일 이곳에서 함께했다. 당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중 숨진 하청 노동자 고 김용균씨의 빈소가 마련돼 있었다. 두 사람은 사회원로 182명과 함께 비상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김용균씨를 추모하며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후 선생은 이에 대한 목소리를 꾸준히 내왔다. 권 전 대표는 “백 선생님이 ‘노동자들의 죽음을 방관할 수 없다. 죽음의 외주화를 막기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하셨다. 사력을 다하셨고, 그 이후 병상에서 못 일어나셨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김진숙 힘내라’ 하신 것처럼 병원에서도 이분의 생각은 현장에서 싸우는 노동자 생각뿐이었어요. 그걸 옆에서 바라보는 게 안타까웠습니다.”
권 전 대표는 “선생에게 어울리는 이름은 혁명가”라고 힘주어 말했다. “백 선생님은 90년대 말부터 연설하고 그러면 꼭 빠뜨리지 않던 대목이 ‘근본적으로 자본주의가 낳은 이 썩은 사회를 바꾸지 않고서는 해결 안 된다’는 거였어요. ‘노동자들 당신의 투쟁도 근본적으로 이 사회를 바꿔야 하는 투쟁’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백 선생님에게 민주·통일 운동가라고 하는데 그에게 어울리는 이름은 혁명가입니다. 혁명을 꿈꾸는 로맨티스트.”
두 사람은 1988년 민주노조운동을 인연으로 만나 오랜 시간 거리에서 함께 해왔다. 백기완 선생이 1987년·1992년 민중후보로 대선에 출마했고, 권 전 대표는 진보정당 후보로 1997년·2002년·2007년 대선에 출마했다. 권 전 대표는 “우리 둘이 만나 소주 한잔 하면 서로를 놓아주지 않았다. 동지적 관계 이상이었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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