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스가 총리, 일관성 없는 인사 관여에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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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비하' 발언으로 사퇴한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장 거취와 후임 인선을 두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입장이 오락가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는 모리 전 위원장 사퇴에는 모호한 태도를 보였으나 가와부치 사부로(川淵三郞) 전 일본축구협회 회장을 후임으로 추천하려는 움직임에는 적극 개입한 스가 총리를 두고 "일관성이 없다" "기회주의적이다" 등의 비판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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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 조직위원장· 일본학술회의 임명 적극 개입
'여성 비하' 발언으로 사퇴한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장 거취와 후임 인선을 두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입장이 오락가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는 모리 전 위원장 사퇴에는 모호한 태도를 보였으나 가와부치 사부로(川淵三郞) 전 일본축구협회 회장을 후임으로 추천하려는 움직임에는 적극 개입한 스가 총리를 두고 "일관성이 없다" "기회주의적이다" 등의 비판이 제기됐다.
스가 총리는 이 같은 야당의 지적에 "마치 후임이 결정된 듯한 보도가 흘러나왔다. 매우 우려스러웠다"며 "(후임을) 결정할 때는 규정에 근거해 투명한 형태로 해야 한다고 강하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모리 전 회장의 거취에 대해선 "인사 문제이므로 내 자신이 그만 둬야 한다거나 말아야 한다고 발언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정권 당시 총리를 역임한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입헌민주당 중의원 의원은 "전 총리(모리 전 위원장)의 목에 방울을 달 수 있는 것은 스가 총리밖에 없다"며 "대국적 견지에서 적시에 적절한 조언을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모리 전 위원장 사퇴 논란이 대외적으로 확산된 배경에는 조기에 수습하지 못한 스가 총리의 지도력 부재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조직위 규정에는 고문회의 의장인 스가 총리는 조직위 운영과 관련해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조언할 수 있다. 이를 근거로 해서 '밀실 지명' 논란이 불거진 가와부치 전 회장을 후임으로 세우려는 움직임을 견제하기 위해 관여했다는 게 스가 총리의 설명이다.
이는 모리 전 위원장의 거취 논란에선 사실상 뒷짐을 지고 있던 것과 모순된 태도라는 지적이 많다. 모리 전 위원장이 자민당 최대 파벌(호소다파)의 실력자인 만큼 무파벌 총리가 당내 역학 구도상 스스로 몸을 사린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많다. 스가 총리가 지난해 10월 일본학술회의 신규회원 임명 당시 정부에 비판적인 학자 6명을 제외하면서 학술조직 인사에 적극 관여한 것과 대조적이기 때문이다.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16일 모리 전 회장 후임 선정을 위한 '후보검토위원회'의 첫 회의를 열고 선정 기준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향후 후보자를 압축해 이르면 주중에 신임 위원장을 선정할 방침이다. 다만 정부·여당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올림픽담당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임 위원장 취임 타진 여부에 대해서 "전혀 그런 것은 없다"고 부인했다.
도쿄= 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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