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1.5단계' 영업 제한 완화한 부산, 엇갈린 자영업자 반응

부산CBS 박진홍 기자 2021. 2. 1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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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이 1.5단계로 완화된 첫날 영업을 마친 자영업자들은 업종별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이정식 회장은 "상인들에게는 영업시간 제한이 큰 장벽이었는데, 완화 조치로 현장 분위기가 상당히 좋아졌다"며 "코로나 사태가 1년이 넘고 한때 거리 두기 단계도 3단계에 가까워지면서 다들 안전과 생계를 불안해했는데, 힘겹게 버텨 온 자영업자들이 지금부터라도 몸을 추슬러서 제대로 해보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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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15일 0시부터 음식점 등 24시간 영업 가능
자영업자 "제한 풀린 첫날 매장 축제 분위기" 환영
유흥시설은 오후 10시 제한.."실효성 없는 탁상행정" 불만
부산 서면 한 고깃집에서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독자 제공
부산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이 1.5단계로 완화된 첫날 영업을 마친 자영업자들은 업종별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16일 부산 대표 번화가 서면에서 24시간 고깃집을 운영하는 조래영(50)씨는 지난 밤 북적이던 매장 모습을 떠올리며 흡족해했다.

조씨는 "영업 제한이 풀린 첫날부터 매출이 확실히 많이 늘었고, 손님들도 마치 해방을 맞은 표정이었다"면서 "매장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다. 지금 분위기라면 일주일 내로 매출 7~80%는 회복할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지난번 영업시간을 1시간 늘렸을 때 서면은 별로 효과가 없었는데, 이번은 확실히 다른 분위기"라며 "발열 체크나 명부작성, 테이블 간격 띄우기 등 방역 수칙을 확실히 지키고 있는 만큼 5인 이상 집합 금지도 풀리면 더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15일 0시부터 2주 동안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2단계에서 1.5단계로 완화했다.

이에 따라 영업시간이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됐던 음식점과 카페, 실내체육시설 등은 24시간 영업이 가능해졌다.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이정식 회장은 "상인들에게는 영업시간 제한이 큰 장벽이었는데, 완화 조치로 현장 분위기가 상당히 좋아졌다"며 "코로나 사태가 1년이 넘고 한때 거리 두기 단계도 3단계에 가까워지면서 다들 안전과 생계를 불안해했는데, 힘겹게 버텨 온 자영업자들이 지금부터라도 몸을 추슬러서 제대로 해보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 대형마트에 영업시간 변경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황진환 기자
모처럼 시간 제약 없이 가게를 이용한 시민들도 대체로 밝은 표정을 지었지만, 일부는 사람이 몰려 불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날 오후 10시 이후 해운대구에서 식당을 이용했다는 한 시민은 "식당과 카페 모두 늦은 시간까지 손님들로 북적였는데, 이용하면서도 '정말 괜찮을까' 하는 생각은 들었다"며 "지역 간 이동이 많았던 설 연휴 직후라 그런지 불안감을 완전히 떨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영업이 금지됐던 클럽, 감성 주점 등 유흥시설 6종도 1.5단계 완화 조치에 따라 오후 10시까지 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업주들은 당국의 완화 조치가 실효성이 없다며 영업 정상화를 위해서는 완전한 해제 조치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달 부산 사상구 유흥업소 업주들이 부산시청 앞에서 '집합금지 조치를 당장 해제하라'고 촉구하는 모습. 강민정 기자
서면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최모(58)씨는 "어젯밤 문을 열었지만, 손님이 전혀 찾아오지 않아 공쳤다"며 "저녁 식사를 하고 기분 좋아야 2차로 노래방을 찾는데, 1~2시간밖에 못 노는데 누가 오겠나"고 반문했다.

이어 "영업을 아예 못 하면서 월세도 밀리고 대출도 못 받아 막노동 일을 해서 번 돈으로 사실상 밑 빠진 독에 물을 붓고 있다"며 "유흥업소는 새벽 장산데 10시에 문을 닫으라는 건 완전 탁상행정이다. 식당 등 다른 업종같이 우리도 시간제한을 풀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부산시는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1.5단계로 완화했지만, 방역 수칙 위반에 대해서는 엄중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핵심 방역 수칙을 위반한 업장에는 유예 없이 과태료 처분을 내리고, 이와는 별개로 2주간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겠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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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박진홍 기자] jhp@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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