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극단선택·고독사 증가..日 '고독·고립 대책 담당실' 신설

강민경 기자 2021. 2. 1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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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코로나19로 한층 깊어진 사회적 고립과 이에 따른 극단선택 문제에 칼을 빼들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대인 접촉이 현저히 감소한 가운데, 젊은이들의 극단선택과 노인들의 고독사가 계속되는 데 따른 궁여지책으로 풀이된다.

아라이 하지메 간사이외대 교수는 마이니치신문 인터뷰에서 "장기간 휴교와 학습 지연 등으로 가정 문제가 있는 아이, 학교생활이 서툰 아이가 모두 힘들어졌다. 유명인의 극단선택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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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일본 정부가 코로나19로 한층 깊어진 사회적 고립과 이에 따른 극단선택 문제에 칼을 빼들었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사카모토 데쓰시 일본 지방생성상은 16일 기자회견에서 내각관방에 '고독·고립 대책 담당실'(가칭)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대인 접촉이 현저히 감소한 가운데, 젊은이들의 극단선택과 노인들의 고독사가 계속되는 데 따른 궁여지책으로 풀이된다.

◇극단선택 급증…"코로나 사회불안 영향"=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서 극단선택을 한 이들은 전년보다 750명(3.7%) 늘어난 2만929명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작용했던 2009년 이후 11년만의 최고치다. 지난해 청소년들의 극단선택도 사상 최다치였다. 초·중·고등학생의 극단선택 사례는 전년대비 무려 41.3% 증가한 479명이었다.

문부과학성은 코로나19 감염 확대에 따른 사회 불안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극단선택 원인으로는 진로 고민과 학업 부진, 부모와의 불화 등이 꼽혔다.

아라이 하지메 간사이외대 교수는 마이니치신문 인터뷰에서 "장기간 휴교와 학습 지연 등으로 가정 문제가 있는 아이, 학교생활이 서툰 아이가 모두 힘들어졌다. 유명인의 극단선택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각 부처서 급히 10명 모아 대책마련=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설되는 고독·고립 대책 담당실은 어린이 빈곤과 노인 주거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다룰 전망이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이 조직은 후생노동성과 문부과학성, 내각부 등 관계부처에서 10명 안팎의 인력을 모을 예정이다. 이후 현장 실사를 진행하고, 고독 문제 관련 비영리단체를 모아 의견도 수렴한다. 조직을 총괄하는 사카모토 담당상은 전날 고독 문제 대응을 위한 국가 예산 편성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급히 편성된 조직이라는 점이 한계로 지목된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지난달 29일 참의원 예산의원회에서 '고독 문제는 누가 담당하냐'는 야당의 질문을 받고 "후생노동상"이라고 대답했으나, 다무라 노리히사 후생노동상은 "잘 모르지만 제대로 대처하겠다"며 당황하는 태도를 보였다. 당시까지만 해도 일본 정부는 고독 문제 컨트롤타워가 후생노동성이라고 밝혔으나, 결국 입장을 바꿔 보름여만에 새 조직을 만들었다.

이렇게 극단선택 문제로 장관직을 신설한 사례는 다른 나라에도 있었다. 영국은 테리사 메이 총리 재임 시절이던 지난 2018년 외로움 문제를 전담하는 장관과 자살예방 담당 장관직을 만들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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