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일본 제조 '피지오겔' 국내 판매 중단

1월 제조국 변경 후 "방사선 피폭 우려" 소비자 요청 이어져

피지오겔 제조국 변경 당시 공지 (온라인 갈무리)© 뉴스1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LG생활건강이 일본에서 제조한 '피지오겔' 일부 제품의 국내 판매를 중단했다. 일본 불매 운동과 더불어 최근 지진 위험이 고조되면서 방사선 피폭 피해를 우려하는 소비자 요청이 이어진 데 따른 조치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 9일부터 일본에서 제조하는 '피지오겔 DMT 바디로션 400㎖' 국내 판매를 중단했다. 이에 따라 LG생활건강은 태국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만 국내에 유통·판매한다.

해당 제품은 민감성 피부에도 사용이 가능해 국내 화장품 업계 베스트셀러에 오른 제품 중 하나다. LG생활건강이 지난해 6월 피지오겔 아시아·북미 사업권을 인수한 이후 온라인에서 판매했다.

그러나 LG생활건강이 지난 1월부터 기존 태국 현지 공장 대신 일본 자회사가 인수한 사이타마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기로 하면서 국내 소비자의 불신이 높아졌다. 일본 불매 운동 잔불이 여전히 남아있는 데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방사선 피폭에 따른 품질 우려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3일 일본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한 이후 소비자 우려가 더욱 고조됐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일본 제조 시설은) 의약품 제조 품질 관리 기준과 의약부외품 인증을 받은 안전한 생산 시설"이라면서도 "소비자 우려와 요구사항을 반영해 판매 중단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