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코로나 음모론 확산 주도

김충남 기자 2021. 2. 16. 15: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음모론 확산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중국이 '미국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생화학무기로 개발했다'는 음모론을 가장 먼저 퍼뜨렸고, 러시아·이란이 이에 동조하면서 음모론 확산에 일조했다는 주장이다.

AP통신은 "중국이 음모론 확산을 주도했지만 미국과 이란, 러시아 등도 코로나19와 관련된 가짜 정보를 유포하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음모론을 증폭하는 데 기여했다"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음모론 확산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중국이 ‘미국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생화학무기로 개발했다’는 음모론을 가장 먼저 퍼뜨렸고, 러시아·이란이 이에 동조하면서 음모론 확산에 일조했다는 주장이다.

미국 AP통신은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과 함께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텔레그램 등 SNS에 있는 수백만 건의 게시물과 기사를 9개월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15일 보도했다. 지난해 1월 말 중국 내 코로나19가 확산할 당시 내몽골자치구의 한 남성이 이 새로운 바이러스가 미국이 제조한 생물무기라고 주장하는 동영상을 게시했다. 이 남성은 루머를 퍼뜨린 죄로 체포돼 10일간 구금됐지만, 중국 외교부와 해외 공관은 이 주장을 오히려 퍼뜨렸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해 3월 12일 트위터에서 “미군이 전염병을 우한(武漢)으로 들여왔다”면서 “미국은 데이터를 공개하고 진상을 규명하라”고 말했다. 자오 대변인이 올린 11개의 트위트는 이후 6주 동안 9만9000회 이상 최소 54개 언어로 인용됐고, 관영 매체인 글로벌타임스와 프랑스·파나마 등 30개국에 주재 중인 중국 외교관은 그의 트위트를 지지했다. 중국 매체들은 생물무기 음모론과 관련해 “미국 메릴랜드주에 있는 미 육군 산하 포트 데트릭 생물실험실을 공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당시 중국은 코로나19 초기 늑장 대응에 대한 내부 비판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바이러스’ 규정 등 코로나19 확산 책임론에 시달리던 때였다.

특히 중국 외교관들은 중국에서는 금지된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을 2019년 말 이후 각각 3배, 2배 이상으로 늘리며 음모론 확산을 주도했다. 러시아와 이란 등은 미국 비난에 이용하기 위해 이런 음모론에 동조했다고 AP통신은 분석했다. 자오 대변인이 트위트를 올린 날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코로나19가 생화학 공격의 결과라고 언급했다. 러시아 국영 매체는 지난달 미국이 코로나바이러스를 무기로 만들었다는 음모론을 수용했다. AP통신은 “중국이 음모론 확산을 주도했지만 미국과 이란, 러시아 등도 코로나19와 관련된 가짜 정보를 유포하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음모론을 증폭하는 데 기여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이런 주장에 강력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AP에 보낸 성명에서 “중국은 항상 거짓 정보를 만들고 퍼트리는 것을 반대해왔다”며 “과거에도 음모론을 유포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일 없다”고 주장했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