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n스토리] '엑셀'로 시각장애인용 구청지도 제작한 사회복무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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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표 계산 프로그램인 '엑셀'의 빈칸에 층마다 복도를 따라 펼쳐진 구청 시설물을 입력한 파일은 앞을 못 보는 시각장애인에게 선명한 길잡이 노릇을 했다.
문자를 음성화한 공간 정보는 왼쪽이나 오른쪽 앞 뒤 화살표 자판을 눌러 엑셀 칸을 옮길 때마다 '벽체', '교통지도과', '복도', '안내 창구' 등 실제 발길이 닿는 순서대로 청사 구조를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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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도표 계산 프로그램인 '엑셀'의 빈칸에 층마다 복도를 따라 펼쳐진 구청 시설물을 입력한 파일은 앞을 못 보는 시각장애인에게 선명한 길잡이 노릇을 했다.
엑셀 문서를 열면 중앙 계단이라는 기준점을 안내하는 음성 정보가 가장 먼저 스피커에서 흘러나왔다.
문자를 음성화한 공간 정보는 왼쪽이나 오른쪽 앞 뒤 화살표 자판을 눌러 엑셀 칸을 옮길 때마다 '벽체', '교통지도과', '복도', '안내 창구' 등 실제 발길이 닿는 순서대로 청사 구조를 안내했다.
광주 광산구청에서 근무하는 사회복무요원 이준혁(25) 씨가 도표 계산 프로그램을 활용해 뚝딱 만들어낸 구청 안내도는 대학에서 배운 알고리즘에 기초한다.
이씨는 구청 청사 전체 구조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시각장애인 공무원 박성진 주무관의 고군분투를 지켜보며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자 지도 제작에 나섰다.
이씨의 손에서 지도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박 주무관은 지하 1층부터 8층 옥상까지 청사 시설물 위치와 각 부서 자리를 지팡이와 몸으로 더듬으며 머릿속에 입력했다.
박 주무관의 노력은 6개월 단위로 이뤄지는 인사와 부서 이동 때마다 원점에서 다시 시작됐다.
박 주무관을 돕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던 이씨는 대학 수업에서 배운 컴퓨터 프로그램의 실행 명령어 순서를 떠올려 시각장애인에게 선명한 청사 지도를 제작했다.
반년마다 부서 이동이 이뤄지면 칸마다 단어를 새로 고쳐 입력하는 작업만으로 최신 정보가 지도에 반영됐다.
첫 근무지에서 이씨를 만난 박 주무관은 작지만 큰 도움을 통해 막연한 두려움을 떨쳐내고 자신감을 얻었다고 한다.
약 석 달 뒤면 광산구청을 떠나 대학으로 돌아가는 이씨는 사람에게 울림을 전하는 첨단기술을 익히고자 한다.
이씨는 "소집 해제 후에는 중단한 학업을 마쳐 4차 산업혁명 기술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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