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완 빈소 이틀째 각계 조문..시민들도 함께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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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완(향년 89세) 통일문제연구소장의 빈소가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지 이틀째인 16일에도 각계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9시 20분께에는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 한국GM노조 등 노동계 관계자들이 빈소를 찾았다.
역시 오전에 빈소를 찾은 이공현 교무 등 원불교 지도부는 "생전에 고인과 광장에서 자주 만났다. 종교를 떠나 선생과 길을 함께했고 우리가 방향을 잃을 때마다 잡아주신 분"이라며 백 소장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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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문다영 기자 = 백기완(향년 89세) 통일문제연구소장의 빈소가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지 이틀째인 16일에도 각계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9시 20분께에는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 한국GM노조 등 노동계 관계자들이 빈소를 찾았다.
역시 오전에 빈소를 찾은 이공현 교무 등 원불교 지도부는 "생전에 고인과 광장에서 자주 만났다. 종교를 떠나 선생과 길을 함께했고 우리가 방향을 잃을 때마다 잡아주신 분"이라며 백 소장을 추모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임순례 영화감독, 김영주·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근식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위원장 등도 차례로 빈소를 찾았다.
정 위원장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언급하며 "선생님은 20세기 후반에 가장 중요한 노랫말을 만들어주셨다"며 "70년대 중반부터 공권력 오·남용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분인데 진실화해위 입장에서도 큰 별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오후에 빈소를 찾은 가수 전인권씨는 "생전에 고인께서 공연도 자주 보러 오셨다"고 회고했다.
이날 빈소를 찾은 시민들은 전날보다 더 많았다. 장례식장 3층에 마련된 빈소는 입구에서부터 하얀 종이에 쓴 추모 문구로 가득했다. 한 시민은 빈소 앞을 기웃거리면서 '조문을 하고 싶은데 들어가도 되냐'고 묻기도 했다.
시민들은 옷에 '남김없이'라고 쓰인 하얀 리본을 달고 빈소로 들어섰다.
장례위원회 관계자는 "'임을 위한 행진곡' 가사 중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에서 따온 것이다"라며 "선생님의 말씀을 직접 가슴에 새긴다는 의미로 리본 문구를 정했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백 소장과 직접적인 인연이 없어도 부고 소식을 듣고 조문을 하러 왔다. 두 손을 모은 채 조문객들이 남긴 문구를 꼼꼼히 읽던 임매화(69)씨는 "촛불집회에서 백 선생님을 본 기억이 난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다"고 말했다.
zer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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