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中 대응' 강조에.. '美 우방' 영국·캐나다 팔 걷었다
中 정부 "캐나다, 다른 국가 끌어들여 압박" 강력 반발
영국, '코로나19 정보 투명성 보장 국제조약' 체결 제안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캐나다 주도로 미국과 일본, 호주, 유럽연합(EU) 등 58개국이 정치적 목적으로 외국 국적자를 구금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는 행위로 규정하고 이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 성명에는 외국 국적자를 구금하는 국가의 명칭은 언급되지 않았다. 하지만 캐나다 정부 관계자는 이 성명을 낸 계기가 중국과 러시아, 북한, 이란 등 일부 국가의 행위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캐나다는 화웨이 창업주 딸 체포 이후 중국의 캐나다인 구금. ‘우한 박쥐’ 티셔츠 논란 등으로 중국과의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캐나다 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캐나다 주도의 이번 성명과 관련해 “캐나다가 일부 국가들을 끌어들여 성명을 발표했는데 이는 사실관계를 헷갈리게 하려는 다른 속셈이 있다”면서 “중국은 강한 불만과 반대를 표하며 캐나다에 엄정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달 초에는 중국 외교부가 중국 주재 캐나다 대사관의 ‘우한 박쥐’ 티셔츠 주문을 문제 삼아 ‘엄정 교섭’을 제기한 바 있다. 중국 주재 캐나다 대사관 직원들이 우한 박쥐 문양이 들어간 티셔츠를 주문 제작하자 중국 정부는 이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중국 책임론’을 부각하는 걸로 인식하고 강력 대응에 나선 것이다.
영국 역시 세계 지도자들에게 코로나19 관련 정보의 투명성을 보장하는 국제조약을 맺자고 제안하며 중국을 겨냥했다.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기원 조사팀에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았는 주장이 제기된 상태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지난 14일 WHO 조사팀이 중국에서 부여받은 정보 접근 권한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공유한다고 밝혔으며, 존슨 총리도 WHO 조사 관련 추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의 ‘팬데믹 투명성 조약’ 제안에 유럽연합(EU)은 즉각 환영했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전 세계의 준비태세와 회복력 증진을 위한 팬데믹 조약 마련에 협력하자는 존슨 총리의 제안을 환영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제안은 영국 주최로 오는 19일 열리는 G7(주요 7개국) 화상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뤄진 것이어서 화상 정상회의에서도 구체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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