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큰 손 후원자'만 800명..주요국 초대 대사 놓고 '물밑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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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리드 전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스티브 리체티 백악관 선임고문 등 전현직 민주당 주요인사들의 전화는 요즘 계속 울려댄다.
특히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이 돌아왔다"며 외교관계 강화를 천명하고 있는 만큼 대사 역할이 더 중요해지면서 이를 노리는 물밑 경쟁도 치열해는 분위기라고 워싱턴포스트는 15일(현지 시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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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로 각국에 파견되는 대사는 직업외교관이나 정치인은 물론 권력창출에 기여한 큰 손 후원가들도 선망하는 자리. 특히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이 돌아왔다”며 외교관계 강화를 천명하고 있는 만큼 대사 역할이 더 중요해지면서 이를 노리는 물밑 경쟁도 치열해는 분위기라고 워싱턴포스트는 15일(현지 시간)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현재까지 지명한 대사는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유일하다. 바이든 행정부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도 3월까지 대사 지명자가 없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구체적인 인선에 시간이 걸릴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같은 시기에 단 2명의 대사만 임명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경우 코로나19와 경기침체 대응 등에 집중하느라 임명 시기가 더 늦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영국 대사 후보로는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의 부인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한 신디 매케인 여사가 거론된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램 이매뉴얼은 중국이나 일본 대사,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 시절 국가안보부보좌관을 지낸 줄리 스미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대사로 지명될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전체 대사직의 3분의 1가량을 정계에서 택하고 나머지를 직업 외교관 중에 뽑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비율은 정치인과 거액 후원자의 대사직 임명 비율을 거의 절반까지 늘렸던 트럼프 행정부 때를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과거 20년가량 대통령의 인사 관행이었다.
정치 인사와 대통령 측근, 거액 후원가들이 노리는 주요 대사 자리는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이스라엘 등이다. WP는 일본, 독일, 벨기에, 캐나다, 남아프리카, 멕시코와 중국도 주요 대사직으로 꼽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가톨릭인 점을 감안하면 바티칸이나 아일랜드 대사에게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가 거액 기부자들에게 얼마나 대사 자리를 배분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바이든 대선 캠프에 10만 달러 이상을 모금해준 고액 후원자는 800여 명에 달한다. 컴캐스트 임원이자 바이든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데이비드 코언의 경우 바이든 캠프를 위한 모금 후원회 행사를 가장 먼저 주최한 인사로, 캐나다나 유럽 국가의 대사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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