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모임 일가족 확진, 직장 연쇄 감염으로.."어렵게 되찾은 일상 유지하도록 노력해 달라"
일가족, 보험회사 연관 확진자 17명 달해
“15일 저녁 부산 남구의 대학가와 부산진구의 서면 중심거리를 둘러봤습니다. 오랜만에 거리에 많은 사람이 보이고 활기가 넘쳤습니다. 사실 이런 모습은 지난 두 달 간의 뼈를 깎는 인내의 결과입니다. 하지만 혹시 너무 느슨해져서 다시 환자가 늘어난다면 또다시 되돌아가는 것은 아닐지 하는 걱정이 됐습니다. 특히 20대의 젊은이들은 약간 취기가 오르면서 마스크를 벗고 큰 소리를 내는 모습들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시민분들께 당부드립니다. 우리가 어렵게 되찾은 일상을 지킬 수 있도록 조금만 자제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안병선 부산시 복지건강국장은 16일 오후 온라인 브리핑에서 이 같이 호소했다. 부산의 경우 전날부터 사회적거리두기 단계가 1.5단계로 완화됐다. 이에 따라 음식점, 주점을 포함한 일반관리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됐다. 그동안 영업이 중단됐던 유흥시설도 오후 10시까지 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조치는 소상공인의 경제적 어려움 등을 고려한 부산시가 중대본, 생활방역위원회와 협의해 결정한 것이지만, 보건당국은 방역 수칙 준수가 느슨해지면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할 수 밖에 없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안 국장은 “3월에는 개학을 해야 하고 예방접종도 본격적으로 이뤄진다”며 “방역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말했다.
이날 부산에서는 17명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추가 확진됐다. 추가 확진자는 3049번부터 3065번까지이다. 지역별로는 남구 3명, 영도구 2명, 부산진구 2명, 금정구 2명, 강서구 2명, 북구 1명, 해운대구 1명, 사하구 1명, 수영구 1명, 해외입국 1명이다. 요양시설에서는 1명이 확진됐다.
특히 설 연휴 가족 모임을 통해 6명이 확진된 감염 사례가 직장 감염으로 번졌다. 설 연휴인 11일부터 이틀간 남구에서 가족 모임을 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던 일가족 6명 중 1명이 다니던 보험회사에서 6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 보험회사에서는 전날 확진자 1명(3036번)이 나온 상태였다. 3036번이 운영하는 미용실에서도 방문자 1명과 가족 2명이 추가 확진됐다.
일가족 확진자 6명 중 경남 2056번과 12일 부산에서 확진된 2972번은 6일 부산 한 장례식장에서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확진자들과 접촉한 장례식장 방문자 17명은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일가족 확진과 보험회사 연관 확진자는 경남 확진자 1명을 포함해 17명이다. 시 관계자는 “일가족과 보험회사 연관 확진자 그룹에서 지표환자는 부산 2972번과 경남 2056번으로 보이지만 최초 환자 여부는 환자 증상일과 의료기관 이용 기록 등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라 설명했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송산요양원에서 동일집단 격리 중인 요양보호사 1명도 확진됐다. 누계 확진자는 29명으로 늘었다. 전날 확진된 순천향대 서울병원 입원환자의 가족 1명도 확진됐다. 14일 확진 판정을 받은 확진자와 같은 시간대에 의료기관을 이용한 1명도 감염됐다.
앞서 영도구 한 요양시설 선제검사에서 확진된 직원의 직장 접촉자 1명도 확진됐으며 설 연휴 경남 진해 확진자와 식사를 한 가족 1명도 확진됐다. 인도에서 입국한 1명도 확진됐다. 2명은 감염 경로가 불분명해 보건당국이 역학 조사 중이다.
13일 확진된 3006번 환자와 접촉했던 경기도 안산 확진자는 역학 조사 결과 지난 4일 부산의 한 장례식장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례식장 방문자 66명에 대한 보건당국의 조사 결과 부산, 울산, 경남, 서울에서 17명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안 국장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장례식장 두 곳을 역학 조사할 결과 식사 등으로 인해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추가 확진에 따라 부산지역 누계 확진자는 3,065명으로 늘었다. 자가격리자는 확진자의 접촉자 2,320명과 해외입국자 3,156명 등 모두 5,476명으로 집계됐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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