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새내기 소방관' 고속도로 터널 대형 화재 피해 막았다(종합)

불길 속 신속하게 소화전으로 진화, 현장 활약..아버지도 소방관

(김해=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출근하던 소방관이 고속도로 터널에서 발생한 트럭 화재를 목격하고 초기 진화에 나서 큰 피해를 막았다.

16일 오전 8시 10분께 경남 김해시 생림면 신대구부산고속도로 무척산터널 안에서 부산 방향으로 달리던 3.5t 트럭에서 불이 났다.

트럭 운전사 A(51)씨와 지나가던 차량 운전자들은 터널에 불이 난다며 다급하게 119에 신고했다.

터널 내부는 화재로 발생한 연기가 가득했고 트럭은 거센 불길과 함께 전소돼 아찔한 상황이었다.

터널을 통과하던 차량은 모두 비상등을 켠 채 1차로를 통해 서행했다.

이때 마침 밀양에서 양산으로 출근하던 경남 양산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이중현(24) 소방사가 화재를 목격했다.

그는 당시 소방차량 비상 통로 확보 등을 고려해 자신의 승용차를 화재 지점 50여ｍ 앞에 정차하고 한걸음에 현장으로 향했다.

지난해 임용한 이 소방사는 트럭 불길이 거세지자 인근 터널 내 옥내 소화전으로 진화를 시도하며 119 종합상황실에 신고해 사고 상황을 알렸다.

화재지점을 기록한 폐쇄회로(CC)TV, 블랙박스 등에는 불길이 몸으로 느껴질 만큼 아찔한 상황 속에 이 소방사가 침착하게 진화하는 장면이 기록됐다.

이 소방사는 진압 중 도착한 선발대 차량에 적재된 상의 방화복을 입고 동료들이 도착할 때까지 화재 진압을 계속했다.

불길은 이날 오전 8시 48분께 잡혔다.

트럭 운전자가 경적을 울려 사고를 알리고 이 소방사 등이 신속히 화재를 진압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불은 트럭과 터널 내 CCTV 등을 태우고 1천500만원(소방 추산) 상당의 재산 피해를 냈다.

이 소방사는 "자칫 큰 화재로 발생할 수 있는 터널에서 연기가 발생해 비상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신속히 현장에 도착한 동료 덕분에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소방관인 아버지(밀양소방서 이정로 소방경)께 현장에 대한 말을 듣고 국민 목숨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소방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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