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에는 '무명 천사'들이 많이 산다..남 몰래 작은 기부 잇달아
“안녕하세요. 비록 작은 것이지만 우리 동네에 꼭 필요한 분들께 잘 전달되길 바라겠습니다.”
지난 15일 인천 부평구 삼산1동 행정복지센터 앞에 라면 열 상자와 이런 내용을 담은 손편지가 놓여 있었다. 이 라면 등을 들고 온 이는 30대 남성이었다. 이 남성은 지난해 11월에도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라면 다섯 상자를 기탁했다.
그는 신원을 알려달라는 동 직원의 요청에 “부끄러워 그냥 가겠다”는 말만 남긴 채 행정복지센터를 서둘러 떠났다.
행정복지센터 직원은 “기부자는 ‘보잘 것 없는 기부’라면서 이름도 연락처도 공개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며 “코로나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지역사회를 위해 조용히 나눔을 실천하는 익명의 기부자에게 깊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옆동네인 부평구 부평 1동에도 나눔의 손길이 이어졌다. 16일 부평1동 행정복지센터에 지역 주민인 장준상, 이영미 부부가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의 장학금으로 사용해 달라”며 후원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 2018년부터 4년째 형편이 어려운 지역의 청소년 가정을 위해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첫해 1000만원을 시작으로 총 2500만원을 기부했으며, 현재까지 총 35명의 청소년에게 전해졌다.
이영미 씨는 동 직원에게 “코로나로 쉽진 않았지만 남편과 상의 끝에 조금 더 아껴 쓰면 되니 기부는 지난해처럼 하자고 결정했다”며 “어려운 가정에 힘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 역시 “언론 인터뷰는 절대 사절”이라며 동 직원에게 자신들의 자세한 신상 및 연락처를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부평1동은 올해 중·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지역 청소년 등 총 10명에게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1인당 50만 원씩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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