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맞는 'AZ백신' 불안에..전문가 "접종 후 중증환자 한명도 없었다"

정한결 기자 2021. 2. 1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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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대상에서 만 65세 이상 고령층을 제외하면서 백신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효용성 논란' 아스트라제네카 65세 이상 접종 안해━정은경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은 지난 15일 "고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백신 효능 논란은 국민과 의료인의 백신 수용성을 떨어뜨려 접종률을 저하시킬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접종 대상에서 고령층을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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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종합암예방접종센터에서 열린 백신 접종 모의 훈련에서 의료진들이 접종을 마친후 이상반응을 보인 참자자를 응급처치후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2021.2.9. /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대상에서 만 65세 이상 고령층을 제외하면서 백신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백신의 효용성은 확실하게 입증되고 있다며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효용성 논란' 아스트라제네카 65세 이상 접종 안해
정은경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은 지난 15일 "고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백신 효능 논란은 국민과 의료인의 백신 수용성을 떨어뜨려 접종률을 저하시킬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접종 대상에서 고령층을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만 18세~65세 미만 연령층에서 그 효과가 드러났지만 65세 이상 연령대에서는 임상시험 참가자가 적어 통계적으로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에 추후 관련 자료를 제출한다는 조건 아래 아스트라제네카를 허가했다. 고령층 접종에 대해서는 현장의 의사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내용을 기재했다.

그러나 백신 효용성 논란이 계속되면서 백신 신뢰도 하락을 우려한 질병청이 고령층에 대한 접종을 보류하게 됐다. 당초 정부는 고령층이 많은 요양병원에 백신 우선 접종 계획을 세웠지만 연령 제한 조치로 보급이 틀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하면서 혼란을 더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65세 이상의 연령제한을 둔 반면에 WHO는 연령제한을 명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접종 두고 엇갈리는 시민 반응 "잘 살고 있는데 굳이 접종할 필요가 없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백신 접종 여부를 두고 엇갈리는 반응을 보인다.

서울시 구로구에 거주하는 박모씨(65)는 "부작용이 있다는 말도 도는데 정부는 65세 이상 안 맞힌다고 한다"면서 "지금도 코로나19를 조심하며 잘 살고 있는데 굳이 접종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믿음이 없다"면서 "부작용 걱정하느니 차라리 맘 편하게 살겠다"고 덧붙였다.

성남시 분당구에 근무하는 윤모씨는 "맞고는 싶은데 최대한 늦게 맞고 싶다"면서 "임상시험 기간이 짧아 아직 안정성이 인정되지 않았기에 좀 더 기다려보고 싶다"고 했다.

백신을 접종하고 싶다며 백신 부족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초구에서 근무하는 하모씨(31)는 "백신 안 맞겠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찬성하기 어렵다"면서 "아스트라제네카도 우리 연령대는 당장 없어서 접종을 못하는데 기회만 되면 맞고 싶다"고 밝혔다.

경기도에 근무하는 의료진 A씨는 "WHO는 승인했지만 정부는 근거가 생길 때까지 보류하겠다고 했다"면서 "이는 책임 회피로 보이는데 백신 구경 좀 하고 싶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달 유명순 서울대학교 교수팀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7.7%가 백신을 '지켜보다 맞겠다'고 대답하는 등 효능 논란은 일고 있는 상황이다. '빨리 맞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28.6%, 접종 거절도 4.9%나 나왔다.

(런던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5일(현지시간) 런던 동부 오핑턴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를 방문해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 백신을 들고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 AFP=뉴스1


전문가들은 우려와는 달리 코로나 백신이 확실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며 접종이 최우선이라고 말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화이자 백신을 두 차례 접종한 이스라엘 60만명의 경우 감염을 94% 낮췄다"면서 "오히려 백신을 맞지 못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감염이 심각해진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아스트라제네카도 접종한 사람들은 중증 환자가 한 명도 없었다"면서 "백신은 효과적이고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천 교수는 백신 보급이 늦어지기에 치료제를 병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3월 말 본격적인 접종까지 감염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코로나 초기 치료에 효과적인 국산 셀트리온 치료제 등을 투입하면 백신 도착까지 걸리는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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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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