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가 효자' 작년 일자리 5만3000개 늘렸다

작년 벤처기업, 5.3만명..벤처투자 받은 기업, 1.3만명 고용 증가
권칠승 "스타트업이 고용 크게 늘리며 든든한 고용 버팀목 역할"

[서울=뉴시스]중소벤처기업부가 16일 발표한 지난해 벤처기업 고용현황(자료제공=중기부).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벤처기업들이 지난해 알자리를 5만개 이상 늘리는 등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의 견인차 노릇을 톡톡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16일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보험가입 현황을 토대로 벤처기업과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의 고용 동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중기부가 이날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작년 말 벤처기업 3만9511개사 중 3만6885개사(고용정보 유효기업)의 전체 고용 인원은 72만 4138명에 달했다. 이는 전년 말 기준 67만 1233명보다 5만 2905명 늘어난 규모다. 고용증가율은 7.9%를 기록했다.

벤처기업당 고용증가 규모도 2019년 말 18.2명에서 지난해 19.6명으로 약 1.4명 증가했다.

벤처기업은 지난해 청년층, 여성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규 고용인원(5만2905명) 가운데 35%(1만8529명)는 만 30세 미만 청년((만 15세 이상~만 29세 이하)이었다. 43% 이상(2만3075명)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작년말 현재 벤처기업 전체 고용인원(72만4138명) 가운데 청년이 18만8056명으로 전체의 26.0%에 달했다.

벤처기업 청년 고용증가율(10.9%)도 전체 고용 증가율(7.9%)보다 3.0%포인트(p) 높았다. 벤처기업당 청년 고용 증가 규모도 0.5명으로 나타났다. 평균 고용 증가가 1.4명임을 감안할 때 벤처기업은 3명을 신규 채용할 때 1명은 만 30세 미만 청년으로 고용한 셈이라고 중기부는 설명했다.

업종별 고용증가 규모는 ICT서비스(2만1185명)가 가장 많았다. 이어 ▲유통·서비스(9066명) ▲바이오·의료(4942명) ▲전기·기계·장비(4754명)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유통·서비스 부문의 채용 증가는 컬리 등 ICT 기반 플랫폼 기업들이 지난해 고용을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비대면과 대면 부문 벤처기업 가운데는 비대면의 고용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비대면 분야 벤처기업(7430개사)의 고용증가율은 15.5%로 벤처기업 전체(7.9%)와 대면 분야(5.6%)를 상회했다. 특히 기업당 고용 증가 규모도 비대면(3.2명)이 전체(1.4명)와 대면 분야(1.0명)보다 높았다. 비대면 분야의 작년말 기준 고용은 17만 5824명에 달했다.

[서울=뉴시스]중기부가 16일 발표한 업종별 벤처기업 고용증가 현황(자료제공=중기부).

벤처기업 중 고용증가율과 기업당 고용증가가 가장 높은 유형은 벤처투자형인 것으로 파악됐다. 벤처투자 유형은 전체 고용 증가율(7.9%)보다 11.6%p 높은 19.5%를 기록했다. 또 기업당 고용 증가도 벤처투자형은 5.4명으로 평균 2명 미만인 다른 2가지 유형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1730개사)의 전체 고용인원(작년말 현재)은 5만 3452명으로 전년 말보다 1만 2624명 증가했다. 고용증가율은 30.9%에 달했다. 기업당 평균 고용증가 규모는 2019년 말 23.6명에서 작년 말 30.9명으로 약 7.3명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투자 10억원당 고용 증가 효과는 3.4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의 전체 고용(5만3452명) 중 청년 고용은 1만 9715명으로 36.9%를 차지했다. 청년 고용 증가는 전체 고용 증가(1만2624명)의 38.5%를 차지하는 4856명으로 파악됐다.

중기부 권칠승 장관은 “지난 2020년은 코로나 위기로 우리 경제가 많은 어려움을 겪는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혁신 벤처·스타트업이 전체 고용을 크게 늘리면서 든든한 고용 버팀목 역할을 했다”며 "올해는 혁신 벤처 생태계 기반을 다지는 정책들을 힘있게 추진해 벤처·스타트업이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 우리 경제 도약과 회복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기부에 따르면 지난해 신설 벤처기업은 764개사로 확인됐다. 이들 벤처기업은 지난해에만 4985명을 고용했다. 신설 벤처기업은 전체(3만6885개사)의 2%에 불과하지만 전체 고용 증가(5만 2905명)의 9.4%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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