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생일 '광명성절' 참배 소식 없는 김정은, 왜 이리 조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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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선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9번째 생일 축하행사가 다소 쓸쓸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는 모습이다.
대규모 행사가 없는 가운데 16일 오전까지 김 위원장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보도가 나오지 않은 것이 대표적이다.
김 위원장은 2012년 집권 이후 북한에서 '광명성절'로 불리는 김정일 생일마다 빠짐 없이 선친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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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선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9번째 생일 축하행사가 다소 쓸쓸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는 모습이다. 대규모 행사가 없는 가운데 16일 오전까지 김 위원장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보도가 나오지 않은 것이 대표적이다. 김 위원장은 2012년 집권 이후 북한에서 ‘광명성절’로 불리는 김정일 생일마다 빠짐 없이 선친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이날 ‘자위적 국방력 강화’를 김정일의 생전 업적으로 꼽으며 그의 탄생일을 축하하는 보도로 도배했다. ‘사탕알 없이는 살 수 있어도 총알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위대한 장군님(김정일)의 철의 신념과 의지’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사회주의건설에 공로가 있는 일꾼들’에게 김정일훈장과 김정일상을 수여한 소식도 실었다. 북한은 1942년 2월 16일 김정일이 백두산에서 태어날 당시 백두광명이 떠올랐다고 선전하며, 그가 사망한 직후인 2012년 1월 '광명성절'을 제정했고 한달 뒤에 '김정일훈장' 등을 만들었다.
그러나 정작 김 위원장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보도는 없었다. 김 위원장은 통상 광명성 전날이나 자정에 참배했다. 다만 통일부 당국자는 “과거 사례를 보면 2012년과 2013년, 2016년의 경우는 참배 사실이 생일 당일이 아닌 다음날에 보도됐다”며 “참배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4월 15일 태양절로 불리는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 생일에도 참배를 하지 않았다.
이번 생일이 정주년(5ㆍ10년 단위로 꺾이는 해)이 아닌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상대적으로 조용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광명성절을 하루 앞두고 김정일 업적을 선전하는 차원에서 열렸던 중앙보고대회 개최 소식도 지난해에 이어 아직 없는 상태다. 일각에선 김정일 생일을 앞두고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지만, 관련 징후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통일부는 그러나 올해 광명성절 행사가 코로나19 발생 초기였던 지난해에 비해서는 다소 확대된 것으로 판단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해 광명성절은 참배 말고는 아무 행사가 없을 정도로 역대 최소 규모로 열렸는데 올해는 내부 경축 공연 행사 등이 진행 중”이라며 “관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것을 보면 내부적으로 방역이 이뤄진 결과가 아닌가 판단된다”고 말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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