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G> 20달러 속 새 인물, 해리엇 터브먼
[EBS 뉴스G]
박민영 아나운서
마지막 소식입니다.
지폐에는 각 나라의 상징적인 인물이 들어가죠.
그런데, 미국에서 지폐 인물 교체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요?
금창호 기자
네. 미국 20달러 지폐의 인물이 바뀔 전망입니다.
노예제를 유지하고 원주민들을 탄압했다는 평가를 받는 잭슨 전 대통령 대신, 흑인 인권운동가 해리엇 터브먼이 새 얼굴의 주인공이 될 예정인데요.
지폐에도 미국의 다양성을 반영하기 위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뉴스G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최근 미국 재무부는 앤드루 잭슨 전 대통령 대신, 19세기 흑인 인권운동가인 해리엇 터브먼을 20달러 지폐 앞면에 새롭게 새길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앞서 오바마 정부가 임기 마지막 해 같은 구상을 발표했지만, 잭슨을 영웅시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으로 무산됐는데요.
스티븐 므누신 / 전 미국 재무장관 (2019년 5월)
“2028년까지 20달러 지폐가 교체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미국의 제7대 대통령이었던 앤드루 잭슨은 노예제를 유지한 것은 물론, 백인 정착을 위해 원주민을 보금자리에서 무자비하게 몰아내는 정책을 펼친 인물.
트럼프는 재임 시절, 백악관 집무실에 잭슨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걸어두고, 그의 묘지와 생가를 찾아다닐 정도로 열렬한 추종자였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잭슨 애호’가 트럼프 백안관의 인종주의를 상징한다는 평가가 나왔던 것도 이 때문인데요.
반면, 해리엇 터브먼은 19세기 노예 해방에 헌신한 흑인 인권운동가입니다.
흑인 노예로 메릴랜드 주의 한 농장에서 힘겨운 삶을 이어가던 중 탈출에 성공했고, 이후에는 ‘지하철도’로 불리는 비밀조직을 통해 남부 지역의 노예를 구출해내는데 헌신했죠.
남북전쟁에도 참전해 흑인들의 ‘모세’라 불리며 수많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남북전쟁 이후에는 여성 참정권 운동에 힘쓰기도 했는데요.
젠 사키 / 미국 백악관 대변인
“우리의 지폐가 미국 역사와 다양성을 반영하는 것은 중요하고, 터브먼이 (지폐 인물로) 들어가는 것은 이를 분명히 반영하는 것입니다.”
미국 역사상 지폐에 등장하는 최초의 흑인 여성이 된 해리엇 터브먼.
터브먼을 다시 지폐 모델로 세운 것은, 잭슨과 함께 인종주의를 몰아내고 다양성을 반영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바이든 정부는 누구를 기억하는지, 어떻게 그 기억을 공유하고 연대하는지를 통해, '통합'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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