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신고가 찍은 날, '거래소 1위' 업비트마저 서버 다운

김평화 기자 2021. 2. 1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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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 15일, 국내 최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원화 입출금 서비스가 30여분간 중단됐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서버 오류 문제는 고질적이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최근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가치가 크게 오르면서 이용자가 급격히 증가해 거래소들이 서버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거래소들이 서버 투자를 늘리는게 좋지만 거래량이 꾸준히 이어질지 미지수라 망설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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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30분간 입출금 중단..국내 거래소 서버 오류 잦아
김현정디자이너 / 사진=김현정디자이너

비트코인 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 15일, 국내 최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원화 입출금 서비스가 30여분간 중단됐다. 서버문제에 따른 긴급점검으로 별도의 사전 공지는 없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는 15일 오후 4시46분 홈페이지를 통해 "입출금 서버의 일시적인 문제로 인해 원화 입출금 서비스가 중단됐다"며 "점검이 완료되면 원화 입출금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34분이 흐른 오후 5시20분 업비트는 서버의 점검이 완료돼 원화 입출금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점검시간 동안의 입출금 요청건은 이후 순차적으로 반영됐다.

2017년 10월 출범한 업비트는 회원수 300만명을 보유한 국내 대표적인 가상자산 거래소다. 평균 모바일 주간활성사용자수(WAU)는 약 90만명으로 국내 거래소 중 1위다. 업계에선 업비트가 다른 거래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서버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버가 터진다'(접속 오류)는 표현이 업비트에는 적용되지 않아 왔다. 하지만 비트코인 투자가 과열 양상을 보이자 업비트에서도 서버 문제가 불거졌다.

업비트는 지난 13일 오후 5시35분 "현재 순간적인 접속자 폭증으로 인한 간헐적인 접속 지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발생 원인에 대해 파악 중이며, 자세한 내용은 확인되는대로 공지를 통해 안내하겠다"고 공지했다. 서버 정상화까지는 18분이 소요됐다.

비트코인이 이달에만 다섯차례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국내 이용자들의 접속이 한꺼번에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글로벌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5일 오전 한때 4만9714달러(약 5481만원)까지 치솟았다. 업비트에선 최고 5338만원에 거래됐다. 글로벌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8일 4만6203달러(약 5094만원)과 9일(4만8003달러·약 5313만원), 11일(4만8463달러·약 5364만원), 12일(4만8745달러·약 5374만원)에 연달아 역대 최고기록을 깼다.

불안정한 서버는 업비트만의 문제가 아니다. 빗썸도 최근 '서버 다운'으로 곤욕을 치렀다. 빗썸은 지난 1일 오후 9시쯤부터 약 두시간동안 사이트 접속이 아예 막혔다. 일시적으로 고객들이 몰린 탓이다. 빗썸은 수수료 무료 쿠폰'을 내놨다. 사이트 접속이 막혔던 지난 1일 당일 로그인했던 회원과 거래 이력이 있는 회원들에게 다음달 4일까지 거래금액 1억원 규모 수수료를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코빗은 지난달 '서버 다운'을 겪었다. 코빗은 지난달 11일 "현재 사용자 접속이 일시적으로 급증해 코빗 웹사이트 이용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APP(애플리케이션)으로 접속하면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니 APP을 통한 거래소 이용을 부탁드린다"고 공지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서버 오류 문제는 고질적이다. 가상자산은 24시간 거래되고 상한가나 하한가 제한이 없다. 특정 이슈가 발생하면 거래량이 얼마든지 늘어날 수 있는 구조다. 그만큼 서버 처리 능력이 중요한데, 국내 거래소들의 역량은 아직 부족한 상태다.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고객들의 자산을 다루는만큼 안정성과 신뢰도가 중요하지만 아직까지 기술적 기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에서 입출금 중단 사태가 일어났다면 큰 난리가 났을 것"이라며 "가상자산이 주요 투자처로 자리잡기에는 아직 미비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최근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가치가 크게 오르면서 이용자가 급격히 증가해 거래소들이 서버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거래소들이 서버 투자를 늘리는게 좋지만 거래량이 꾸준히 이어질지 미지수라 망설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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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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