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주년 맞은 카이스트의 새 도전.."향후 50년, 데카콘 10개 창업할 것"

김윤수 기자 2021. 2. 1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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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과학기술원 카이스트(KAIST)가 16일 개교 50주년을 맞았다.

신 총장은 이날 오전 대전 본원에서 열린 50주년 기념식에서 향후 50년간 카이스트의 발전 방향을 담은 '10·10·10 드림' 계획을 발표했다.

두 번째 '10'은 그간 대학 창업의 메카 역할을 해왔던 카이스트의 학풍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50년 안에 데카콘 기업 10개를 키워내겠다는 의미다.

카이스트는 1971년 2월 16일 국내 최초의 이공계 연구중심 대학원 '한국과학원(KAIS)'으로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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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개교 후 졸업생 7만여명
국내 반도체 인재 25% 배출
AI 연구소 설립·인공위성 발사·우주인 배출
문 대통령 "기초연구 예산 2배 확대"

신성철 카이스트 총장이 16일 오전 개교 50주년 기념식에서 향후 50년의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카이스트 제공

국내 최초의 과학기술원 카이스트(KAIST)가 16일 개교 50주년을 맞았다. 신성철 총장은 "향후 50년의 목표는 기업 가치가 10조원이 넘는 데카콘 기업 10개를 길러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 총장은 이날 오전 대전 본원에서 열린 50주년 기념식에서 향후 50년간 카이스트의 발전 방향을 담은 ‘10·10·10 드림’ 계획을 발표했다.

첫 번째 ‘10’은 싱귤래러티(특이점) 교수 10명을 배출하겠다는 의미다. 싱귤래러티 교수 제도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학문을 개척하고 인류의 난제를 해결할 교수를 선발해 논문 평가 없이 장기적으로 지원해주는 카이스트의 교수 지원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7월 이수영 광원산업이 학교에 기부한 676억원의 기금을 통해 본격 운영을 시작한 제도다.

두 번째 ‘10’은 그간 대학 창업의 메카 역할을 해왔던 카이스트의 학풍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50년 안에 데카콘 기업 10개를 키워내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카이스트는 학생들에게 기업가 정신과 창업 관련 수업 수강을 필수화하고 미국 실리콘밸리에 카이스트 캠퍼스를 진출시키는 등의 계획을 세우고 있다.

마지막 ‘10’은 전 세계 10개국에 카이스트 캠퍼스를 세우겠다는 의미다. 카이스트는 이미 케냐에 캠퍼스를 세운 경험을 갖고 있다. 해외 캠퍼스들은 ‘글로벌전략연구소(GSI)’와 함께 전 지구적 문제의 해법을 찾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신 총장은 "반세기 만에 일군 대한민국의 놀라운 과학기술 발전과 경이적인 경제 성장 뒤에는 카이스트가 함께해 왔다"며 "ʻ글로벌 가치 창출 선도대학ʼ의 비전을 수립하고 국가와 인류의 새로운 미래를 밝히고자 두 번째 꿈을 향한 도전을 시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에 열린 카이스트 개교 50주년 기념식에서 영상 축사를 보내고 있다. /카이스트 제공

이날 문재인 대통령도 영상 축사를 통해 "기초연구 예산을 2배로 확대하고, 청년 과학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과학자들을 아끼고 응원하는 국민이 있고, 여러분의 열정과 미래가 대한민국의 열정과 미래인 만큼 더 많은 꿈을 꿔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카이스트가 학계와 산업현장 곳곳에 창의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으면서 일본의 수출 규제에 맞설 수 있는 자신감을 주고 K방역의 창의성을 보여줄 수 있었다"며 "기후변화와 4차 산업혁명 대응, 지속가능한 번영의 길을 개척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16일 개교 50주년 기념 행사장에서 로봇 바리스타가 참석 귀빈들에게 커피를 대접하고 있다. /카이스트 제공

카이스트는 1971년 2월 16일 국내 최초의 이공계 연구중심 대학원 ‘한국과학원(KAIS)’으로 출범했다. 1973년 3월 106명의 석사과정 학생이 처음 입학해 이달까지 박사 1만4418명, 석사 3만5513명, 학사 1만9457명 등 총 6만9388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1982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인터넷 시스템을 구축하고 1990년 국내 최초 인공지능(AI)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1992년 국내 최초의 인공위성 우리별 1호 발사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한국인 최초 우주비행사 이소연씨도 카이스트 출신이다.

지난해 2월 기준 QS 세계 대학 평가에서 39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산업 박사 인력의 약 25%, 국내 공대 교수의 20%가 카이스트 출신이고, 중견·벤처기업에 종사하는 박사 졸업생 1700여명 중 20%가 최고경영자(CEO)로 재직 중이다. 학교 관계자는 "카이스트가 없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도 없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 박병석 국회의장 등도 영상 축사를 보냈고, 토마스 로젠바움 미국 칼텍(CALTECH) 조엘 메소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 총장이 ‘미래 50년 대학의 역할’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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