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한미훈련 앞두고..합참서 코로나 확진 '돌발변수'

장용석 기자 2021. 2. 16. 13:5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추가 확진자 발생시 훈련 일정·방식 등에 영향 미칠 수
작년엔 참가 장병 중 확진자 나와 훈련 개시 이틀 미뤄
합동참모본부. 2021.2.1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내달 중순쯤으로 예상되는 올해 전반기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앞두고 '돌발변수'가 발생했다.

바로 우리 군의 작전지휘를 총괄하는 합동참모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아직 이 확진자의 감염경로나 합참 내 접촉자 중 추가 감염자 발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경우에 따라선 한미훈련 일정이나 실시방식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6일 국방부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소재 국방부 영내 합참에서 근무하는 군무원 1명이 전날 시내 병원에서 실시한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군 당국은 보건당국과 함께 확진자를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벌이는 한편, 근무지 등 영내 방역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특히 이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관계자 약 20명에 대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토록 하는 한편, 증상 발현 여부를 살펴보기 위해 2주 간 자가 격리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또 군 당국은 국방부 영내에도 임시 검사소를 설치해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인원 등을 상대로 진단검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 확진자와 관련한 영내 검사 대상자 수는 최대 200명 정도가 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군 당국은 그 결과를 살펴본 뒤 근무자 전원에 대한 검사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국방부 영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건 작년 11월 직할부대 국군복지단의 집단감염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런 가운데 우리 군 당국은 내달 한미연합훈련 실시를 앞두고 관련 핵심부서인 합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는 점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기도 평택 소재 주한미군 기지 '캠프 험프리스'의 군용 헬기들. 2020.8.11/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이번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합참 군무원의 경우 훈련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업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훈련 관련 업무자 가운데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올 경우 훈련 준비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달 훈련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연합지휘소 훈련(CPX)이기 때문에 한미 양국의 군 지휘부 등 참가자들은 훈련기간 내내 지하 벙커와 같은 밀폐된 장소에 모여 있을 수밖에 없다. 훈련 참가자들 가운데 1명이라도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온다면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소지가 크다는 얘기다.

작년 한미훈련의 경우 3월 초로 예정됐던 전반기 훈련은 코로나19 유행 속에 결국 취소됐고, 8월 실시된 후반기 훈련은 참가 장병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훈련 개시일이 이틀 연기됐었다.

작년 훈련처럼 이번에도 코로나19 우려 때문에 한미훈련이 취소 또는 축소된다면 우리 군이 연내 실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한미 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완전운용능력(FOC) 평가도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 전작권 전환은 물 건너가게 된다.

게다가 미군의 경우 작년 말 장병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반면, 우리 군은 아직 백신 접종계획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을 들어 '우리 장병들 입장에선 훈련에 참가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일각에선 한미훈련이 축소·연기될 경우 향후 남북관계를 관리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는 지난달 당 대회에서 한미훈련 실시는 '남북한 간의 합의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난했고, 이인영 통일부·정의용 외교부 장관 또한 남북관계와 관련해 훈련의 축소·연기 필요성을 주장한 적이 있다.

그러나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미는 코로나19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훈련 시행방안을 긴밀히 협의 중"이란 원론적 입장만을 내놨다.

부 대변인은 우리 군 장병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계획에 대해선 "현재 보건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ys417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