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 학폭 문제..제도적 뒷받침 있어야 재발방지 가능하다

나연준 기자 2021. 2. 1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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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이슈는 스포츠계가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하는 중요한 문제다.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도 최근 학교폭력 문제로 홍역을 앓았다.

지금까지 벌어진 일을 아프게 치료하면서 동시에 향후 스포츠계에 이런 문제가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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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토로 "학교생활까지 파악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문체부 "학교운동부 징계 이력까지 통합해서 관리할 것"
서울 시내 한 지하철 역에 설치된 흥국생명 배구단의 광고. 2021.2.1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학교폭력 이슈는 스포츠계가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하는 중요한 문제다. 당장 수면 위로 떠오른 부분을 단호하게 조치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대책을 마련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여자배구의 이재영-이다영(이상 흥국생명) 쌍둥이 자매가 최근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됐다. 피해자가 인터넷에 올린 글은 일파만파 퍼졌고 남자배구 송명근, 심경섭(이상 OK금융그룹) 등의 과거 일탈 행위도 드러났다.

이재영-이다영의 소속팀 흥국생명은 무기한 출전정지, 대한민국배구협회는 국가대표 자격을 무기한 박탈하는 강력한 징계를 내렸다. '철퇴'라는 단어까지 나오는 중징계지만 파장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학교폭력 가해자에 대한 대중들의 비난은 이어지고 있으며 또 다른 사건에 대한 추가 폭로도 쏟아지고 있다. 비단 배구 종목만의 문제도 아니다.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도 최근 학교폭력 문제로 홍역을 앓았다.

2018년 키움 히어로즈의 1차 지명 안우진은 구단으로부터 5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고, 2020년 NC 다이노스의 1차 지명 김유성에 대해서는 구단의 지명 철회 및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3년간 자격정지 결정이 내려졌다. 선수도 구단도 큰 손실이다. 기대감을 갖고 지켜보던 팬들의 실망도 마찬가지다.

어린 시절 저지른 일이지만 학교폭력은 그냥 넘어갈 수 문제가 결코 아니다. 지금까지 벌어진 일을 아프게 치료하면서 동시에 향후 스포츠계에 이런 문제가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

문체부는 학교운동부 징계 이력까지 통합 관리해 향후 선수 활동 과정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 News1 김진환 기자

현재 상황에서는 구단이 유망주 선수들의 학교생활 등을 일일이 체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선수 숫자도 많지만 개인정보 문제 등 법적으로 해결해야할 할 부분도 있다.

한 프로야구 구단의 스카우트팀 관계자는 "생활기록부 공개를 강제할 수 없기 때문에 자체 정보에 의지해야 한다. 신인 드래프트 참가 선수 전부를 확인하기도 어렵다"며 "아마추어 시절 사건을 쉬쉬해 프로에 지명되고, 그 이후 문제가 드러나면 피해는 프로팀에 돌아간다. 제도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구단 스카우트팀 관계자는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일이라면 감독, 코치, 담임 선생님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기도 하다. 하지만 중학교 시절 일은 고등학교로 넘어오지 않는 경우도 있고, 고등학교에서 이를 중학교에 요청하는 것도 쉽지 않다"며 "고등학교 감독, 코치에게 학교폭력 관련해서 물어보는 것이 현재로서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현장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선수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위한 제도 개선을 고심하고 있다. 유망주들이 프로에 지원할 때 신체검사 결과, 생활기록부 등을 첨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개인정보보호법 등 법적인 부분에 대해 검토가 필요한 부분도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여러 가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문체부는 16일 학교폭력 재발 방지 대책을 위해 검증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앞으로는 학생 선수 시절의 징계도 이력에 포함된다.

문체부는 "교육부 등 관계 당국과 협의해 학교운동부 징계 이력까지 통합 관리해 향후 선수 활동 과정에 반영하겠다"고 밝히며 동시에 "학교폭력이나 (성)폭력 등 인권침해로 징계를 받은 적이 있는 경우에는 국가대표 선발을 제한한다"며 경각심을 일깨웠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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