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바이러스 검출지서 '찰칵'?..방역수칙 비웃는 관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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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마지막 날이던 지난 14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리 앞바다는 마지막 휴일을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활기를 띠고 있었다.
관광객들이 서있던 갯바위에서 발견된 청둥오리 폐사체 정밀 검사 결과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돼 외부인 출입이 통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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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금농가서 AI 발생 초비상.."방역수칙 준수해야"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지역입니다. 출입을 자제해주세요!'
설 연휴 마지막 날이던 지난 14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리 앞바다는 마지막 휴일을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활기를 띠고 있었다.
관광객들은 몰아치는 파도에도 아랑곳 않고 산책을 하고 갯바위 위에 올라서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문제는 이 곳이 지난 5일 'H5N8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된 지점이라는 것이다.
관광객들이 서있던 갯바위에서 발견된 청둥오리 폐사체 정밀 검사 결과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돼 외부인 출입이 통제됐다.
길목에 대형 현수막과 출입통제선까지 설치됐지만 사람들은 통제선을 훌쩍 넘어 해안가로 드나들었다.
야생조류가 수시로 날아드는 지역에다 고병원성 바이러스까지 검출됐으나 그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실제 해안가 곳곳에 흩어진 철새 분변이 방문객 신발, 차량 등에 묻어 광범위하게 퍼지며 바이러스가 확산할 우려가 존재한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바이러스가 검출된 지역인 만큼 수시로 소독을 하지만 통제선을 넘는 관광객까지 막기엔 한계가 있다"며 "분변을 통해 가금농장으로 바이러스가 확산할 가능성이 있어 출입 제한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곳 대정읍 일과리 방역대는 폐사체 발견일로부터 21일이 지난 15일에서야 출입 제한 조치가 해제된 상태다.
지난해 11월 구좌읍 하도리에서 H5N8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된 이후 제주도내 바이러스 검출 사례는 현재까지 총 6건으로 늘었다.
지난 13일에는 2017년 6월 이후 약 3년8개월 만에 제주도내 한 가금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 방역에 초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AI 긴급 행동지침에 따라 이 농장에 있던 종오리와 육용오리 총 6045마리가 살처분됐다. 현재 도 방역당국은 감염 경로를 밝혀내기 위한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다.
야생철새가 본격적으로 북상하는 2월 말까지는 농가로의 전파를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공·항만에서 모든 입도객 및 차량에 대한 소독을 실시하고,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축산관계자에 대해서는 별도의 소독조치 등 특별 관리를 시행하고 있다.
홍충효 도 농축산식품국장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농가 턱밑까지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야생철새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2월까지 농가에서는 외부인 및 차량 출입금지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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