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바이러스 검출지서 '찰칵'?..방역수칙 비웃는 관광객

오현지 기자 2021. 2. 16. 13: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이던 지난 14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리 앞바다는 마지막 휴일을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활기를 띠고 있었다.

관광객들이 서있던 갯바위에서 발견된 청둥오리 폐사체 정밀 검사 결과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돼 외부인 출입이 통제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귀포 대정읍 AI 검출 해안가 통제선 넘어 드나들어
가금농가서 AI 발생 초비상.."방역수칙 준수해야"
연휴 마지막 날이던 지난 14일 고병원성 AI 바이러스 검출로 통제된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리 해안가에 관광객들이 드나들고 있다.© News1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지역입니다. 출입을 자제해주세요!'

설 연휴 마지막 날이던 지난 14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리 앞바다는 마지막 휴일을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활기를 띠고 있었다.

관광객들은 몰아치는 파도에도 아랑곳 않고 산책을 하고 갯바위 위에 올라서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문제는 이 곳이 지난 5일 'H5N8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된 지점이라는 것이다.

관광객들이 서있던 갯바위에서 발견된 청둥오리 폐사체 정밀 검사 결과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돼 외부인 출입이 통제됐다.

길목에 대형 현수막과 출입통제선까지 설치됐지만 사람들은 통제선을 훌쩍 넘어 해안가로 드나들었다.

야생조류가 수시로 날아드는 지역에다 고병원성 바이러스까지 검출됐으나 그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실제 해안가 곳곳에 흩어진 철새 분변이 방문객 신발, 차량 등에 묻어 광범위하게 퍼지며 바이러스가 확산할 우려가 존재한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바이러스가 검출된 지역인 만큼 수시로 소독을 하지만 통제선을 넘는 관광객까지 막기엔 한계가 있다"며 "분변을 통해 가금농장으로 바이러스가 확산할 가능성이 있어 출입 제한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4일 오후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의 한 오리농장에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의 출입 금지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이 농장에서는 설 당일이었던 지난 12일 일부 종오리들이 갑자기 산란율 저하 증상을 보였고, 농림축산검역본부 정밀 검사 결과 결국 H5N8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2021.2.14/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이곳 대정읍 일과리 방역대는 폐사체 발견일로부터 21일이 지난 15일에서야 출입 제한 조치가 해제된 상태다.

지난해 11월 구좌읍 하도리에서 H5N8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된 이후 제주도내 바이러스 검출 사례는 현재까지 총 6건으로 늘었다.

지난 13일에는 2017년 6월 이후 약 3년8개월 만에 제주도내 한 가금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 방역에 초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AI 긴급 행동지침에 따라 이 농장에 있던 종오리와 육용오리 총 6045마리가 살처분됐다. 현재 도 방역당국은 감염 경로를 밝혀내기 위한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다.

야생철새가 본격적으로 북상하는 2월 말까지는 농가로의 전파를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공·항만에서 모든 입도객 및 차량에 대한 소독을 실시하고,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축산관계자에 대해서는 별도의 소독조치 등 특별 관리를 시행하고 있다.

홍충효 도 농축산식품국장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농가 턱밑까지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야생철새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2월까지 농가에서는 외부인 및 차량 출입금지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ohoh@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