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고위층, '백신 새치기' 파문..외무장관 교체

최서윤 기자 2021. 2. 16.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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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대선을 앞둔 페루 정부가 15일(현지시간) 외무장관을 새로 임명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엘리자베스 아스테테 전임 장관이 '코로나19 백신 새치기 접종 스캔들'로 사임한 데 따른 것이다.

페루는 최근 정부 관리들의 코로나19 접종 스캔들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소라이다 아발로스 법무장관은 비스카라 전 대통령과 '새치기 접종'을 한 정부 관료들에 대한 잠정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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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새치기 접종' 의혹으로 15일 사임한 엘리자베스 아스테테(사진) 전 페루 외무장관의 사표는 하루가 채 가기도 전에 수리돼 후임 장관이 임명됐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오는 4월 대선을 앞둔 페루 정부가 15일(현지시간) 외무장관을 새로 임명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엘리자베스 아스테테 전임 장관이 '코로나19 백신 새치기 접종 스캔들'로 사임한 데 따른 것이다.

알란 바그너 신임 장관은 79세 직업 외교관 출신으로, 미국과 네덜란드 대사를 거쳐 2차례 외무장관과 1차례 국방장관을 지낸 베테랑 관료다.

페루는 최근 정부 관리들의 코로나19 접종 스캔들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부패 혐의로 작년 11월 탄핵된 마르틴 비스카라 전 대통령이 그해 10월 중국 시노팜 백신을 맞은 사실이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필라르 마세티 보건장관이 지난주 사임했다.

이어 아스테테 전 장관이 이달 14일 트위터에 지난달 백신을 맞았다고 적었다. 이후 심각한 실수였다며 2차 접종은 하지 않겠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소라이다 아발로스 법무장관은 비스카라 전 대통령과 '새치기 접종'을 한 정부 관료들에 대한 잠정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비스카라 전 대통령은 백신 임상시험에 참가했으며 '기밀'이기 때문에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임상을 주도한 대학 연구팀이 지난 14일 비스카라 전 대통령이 임상참가자란 사실을 부인하는 성명을 냈지만, 계속해서 거짓말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 페루 중국 대사관도 임상시험이 페루 대학에서 진행됐기 때문에 접종자 신원에 관한 정보가 없다는 입장이다.

페루는 이달 초 들어서야 중국 시노팜 백신 30만 회분을 확보해 의료진에 대한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아직 전국민 백신 접종은 기약이 없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페루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전일 기준 123만5298명, 누적 사망자 수는 4만3703명이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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