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서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한·미 연합훈련 차질 우려도

서울 용산구 소재 국방부 영내 합참 군무원 1명 확진..밀접접촉자 20여명 자가격리 조치 / 한·미 연합훈련 참여 부서 소속은 아닌 것으로..동선 겹치는 인원 확진 여부에 주목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소재 국방부 영내에 마련된 임시 검사소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이 실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 군의 작전 지휘를 총괄하는 합동참모본부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합참은 내달 초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의 주관 기관인 만큼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6일 국방부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소재 국방부 영내 합참에서 근무하는 군무원 1명이 전날(15일) 코로나19 증상을 보여 진단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 국방부 영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건 지난해 11월 직할부대인 국군복지단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후 처음이다.

국방부는 군무원을 포함해 이날 하루 동안 경기도 의왕 소재 육군부대 군무원과 경남 진해 소재 해군부대 군무원 등 모두 3명의 확진자가 추가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육·해군 군무원 2명은 가족 중에 확진자가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합참과 국방부는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20여명을 2주간 자가격리하도록 조치하고, 영내에 임시 검사소를 설치해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인원 등을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1차 검사 대상은 100∼200명으로 예상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확진자는 최근 국방부 청사에는 다녀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합참 청사 근무 인원에 대한 전수조사 여부는 1차 검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확진자는 내달 둘째주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에 참여하는 부서 소속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지만, 밀접 접촉자와 동선이 겹치는 인원의 검사 결과에 따라 다른 부서에서 추가로 양성 판정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 연합훈련에 참여할 작전 및 훈련부서 등에서는 의심 증상 발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확진자 동선과 밀접 접촉자를 계속 추적 중”이라고 전했다.

만약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 연합훈련에 참여할 합참 청사 근무 현역군인의 규모가 줄 수도 있어 차질이 우려된다. 지난해 여름 한·미 훈련은 코로나19 환자 발생에 따라 이틀 연기된 바 있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한·미는 코로나19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훈련 시행방안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연합훈련 참가자 등 군 장병에 대한 백신 접종계획에 대해선 ”보건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알렸다.

그간 한·미 군 당국은 전반기 연합지휘소훈련(CPX)을 3월 둘째주부터 9일간 일정으로 진행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일정과 내용 등을 협의해왔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컴퓨터 시뮬레이션(모의실험) 방식으로 진행된다.

연합지휘소 훈련은 경기 성남시에 있는 벙커 ‘CP 탱고’에서 한미 군 지휘부가 집결한 가운데 열린다. 지난해 여름에는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원을 분산하고 야간 훈련을 생략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한국군 주도 미래연합사령부의 완전운용능력(FOC) 검증 평가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에도 전작권 전환 관련 훈련이 이뤄지지 않으면 문재인 정부의 임기 내 전작권 전환 완수에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

한편 이날 오전 현재 군내 누적 확진자는 561명(완치 553명·치료 관리 8명)이다. 군내 보건당국 기준 격리자는 218명이며, 군 자체기준 예방적 격리자는 5237명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